하파그로이드의 < 콜롬보 익스프레스 >호 |
하파그로이드가 막대한 유류비 지출로 좋지 못한 지난해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하파그로이드는 시장 상황에 견주면 ‘훌륭한 성적’이라고 자체평가 했다.
하파그로이드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2011년 순이익은 -2880만유로, 영업이익은 4790만유로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각각 4억2750만유로, 5억7440만유로씩 기록한 데 비하면 엄청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91.6% 뚝 떨어졌다.
한편 매출액은 61억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 62억유로 대비 1억유로 감소한 수치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파그로이드 측은 “환율 변환 시 차액 때문에 매출액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오히려 3.2%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세전이익(EBITDA)은 3억6700만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 9억390만유로에 비해 3분의1 토막 나는 한편 총 자산은 2010년 65억6950만유로에서 66억1380만유로로 늘어났다.
반면 총 컨테이너 물동량은 5198TTEU를 기록하며 2010년 4947TTEU보다 5.1% 증가했다. 평균운임은 TEU 당 1532달러에 그쳐 일 년 전 1257달러보다 2.4% 하락했다. 가장 운임이 높은 구간은 대서양항로로 1775달러였고 반대로 가장 낮은 구간은 호주항로로 1336달러였다. 한편 라틴아메리카, 극동, 태평양항로의 운임은 작년보다 감소했다.
하파그로이드 측은 지난해 실적 저하는 유류비가 급증한 데 기인한다며 “평균 유류비는 1년 전보다 34%나 증가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연료 지출로 6억달러가 더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적자를 보지 않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파그로이드의 최고경영자(CEO) 미셸 베렌트는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상황에 비추어 보면 지난해 하파그로이드의 실적은 훌륭한 편”이라며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몇 안 되는 대형선사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높은 유류비 지출은 올해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3, 4월 운임 인상 계획은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시장에서도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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