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선주 용선처 다양화 움직임
일본 내 선주가 정기용선 용선처의 다양화를 검토하고 있다. 해운시황 침체로 선사 실적이 악화돼, 종래 한 선사에만 집중됐던 방식으로는 리스크 분산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선사인 톰사는 일본 내 선주에게 연초부터 용선료 감액을 요청하고 있다. 선주 자신이 해운기능을 가진 자원회사 등에게 선박을 용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 해운업계는 선박을 운항해 운임수입을 얻는 선사와 선박 보유로 특화된 선주로 구성돼 있다. NYK와 MOL, K-Line 등 해운 중핵이 선사의 대표격이다. 한편 선주는 시코쿠(四國)를 중심으로 큐슈, 오카야마, 히로시마 등 서일본을 중심으로 1개사당 수척 내지 수십척을 보유한 다양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선주가 용선처를 다양화시키는 것은 해운시황 악화 등 리스크 헤지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 내 선주의 경우 용선처의 100%가 선사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의 해운선사는 상장기업이 많아 경영 안정성도 높다. 이 때문에 종래 거래처의 신용 리스크는 그다지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시황은 변동성의 크기가 가시화됐다. 이번기는 도쿄증권 1부에 상장된 주요 해운이 경상, 순손익 단계 모두에서 적자가 났다. 외국선사의 경우 작년 미국 탱커 2위인 제너럴 마리타임이 경영파산, 최근에는 톰사가 선주에게 용선료 감액 교섭을 요청하는 등 선사 리스크가 두드러지고 있다.
선주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용선처로서 고려되고 있는 곳은 자원회사와 상사(商社) 등이다.
영국· 호주계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리오틴토마린(싱가포르) 등 해운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BHP도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에서 해운기능을 가지고 있어, 선주로부터 직접 선박을 도입할 수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 해운기능을 가진 자원회사와 상사에게는 일부 선주가 선사를 통하지 않고 선박을 용선하는 경우도 있다. 카길(Cargill) 등 상사도 해운기능 강화로 정기용선을 증가시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내 선주는 해운 브로커와 상사의 중계를 통해 용선처를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선사에게의 용선이 원칙이나 리스크 헤지 관점에서 용선처의 다양화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선사에서는 용선처가 선주와 경합하기 때문에 반대론도 강하다. 다만 최근 선사의 경영환경 등을 이유로 금융기관도 선주의 용선처 다양화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 출처 : 3월5일자 일본 해사신문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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