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운컨설턴트회사인 MDS트랜스모들(MDST)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북유럽으로 유입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지난해 이례적인 해운업계 불황과 미국․유럽의 경제 위기, 최소한의 성장만을 거둔 GDP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수치는 훌륭한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이에 더해 지난해 3분기 유럽의 수입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나 성장한 것 역시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2009년 대비 2010년 수입물동량은 10%만 증가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해상항로 별로 살펴보면, 우선 북미-북유럽(스칸디나비아, 발트해 포함)항로는 기계와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총 5.5%의 물동량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지난해 25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 210만TEU 대비 16.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2009년 180만TEU를 기록한 이후 3년간 16%를 웃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
이에 트레이드스테티스틱스는 올해와 2013년, 2014년의 물동량 변화 추이를 분석했는데 각 270만TEU, 280만TEU, 27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까지는 10.4%의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그보다 훨씬 줄어든 2%의 성장세를 보이고, 내후년에는 오히려 2.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유럽발 북미행 노선에서는 지난해 24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 230만TEU 대비 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 항로에서는 2009년 190만TEU에서 2010년 230만TEU까지 증가해 물동량이 18.4%나 껑충 뛰어오른 바 있으나 이에 비해 지난해에는 5.5%의 한 자리 수 성장세에 머문 것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인 25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그 성장률 역시 4.6%로 비슷할 전망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 260만TEU, 270만TEU를 기록, 약간씩(각 4.2%, 1.7%)이나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북유럽-중동․남아시아 항로 총 물동량은 7% 증가했는데 전자제품과 플라스틱 품목이 이를 견인했다. 북유럽발 중동․남아시아행 노선에서도 꾸준한 성장곡선을 보였다. 2009년부터 매년 11.4%, 7.3%씩 물동량이 증가해 2010년에는 140만TEU, 2011년에는 250만TEU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어 올해에도 160만TEU를 기록, 4.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모두 170만TEU 씩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동․남아시아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2009년 80만TEU에서 2010년 100만TEU를 돌파하며 무려 22.5%나 성장세를 보였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도 14.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20만TEU의 물동량을 보이며 10.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노선에서도 물동량 성장폭이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없어 2013년에는 130만TEU를 기록하며 6.3% 증가하고 2014년에는 그보다 더 줄어든 3.1%의 성장률에 멈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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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북미-지중해 항로에서는 -1.5%의 물동량 감소를 보였다. 북미발 지중해행 노선에서는 올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9년 90만TEU에서 2010년 100만TEU까지 22.2% 부쩍 늘어난데 비해 작년 물동량은 전년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오히려 -1.5%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해마다 10만TEU 씩 늘어나 각 11.2%, 11.4%의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중해발 북미행 노선에서는 2010년과 2011년 모두 100만TEU씩 나란히 같은 물동량을 기록, 3.2%라는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을 뿐이다. 이에 이어 올해와 내년, 내후년 모두 11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돼 각 5.6%, 3.5%, 0.5%의 하향 성장곡선을 보일 전망이다.
지중해-중동․남아시아 항로에서는 무려 24%의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 건설자제와 곡물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중해발 중동․남아시아 노선에서는 2010년과 2011년 사이 24.1%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 12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2009년에서 2010년까지는 1.1%의 소폭 성장을 기록한 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50만TEU의 물동량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올해와 비교했을 때 물동량 변화가 없어 다시 급격한 성장세 하락이 예고된다.
한편 중동․남아시아발 지중해행 노선에도 역시 2009년부터 작년까지 26.1%, 18.1%의 성장률을 보이며 고속성장을 해 왔다. 다만 물동량 자체는 각 50만TEU, 60만TEU, 70만TEU를 기록하는 등 규모 자체는 작다. 하지만 2012년과 13년, 14년까지 꾸준히 10만TEU씩 물동량이 늘어나 13.8%, 6.7%,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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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북유럽-동․서아프리카 항로 역시 18%의 가파른 성장곡선을 보였는데 음료와 자동차 품목이 물동량 성장의 주요 원인이었다. 북유럽발 동․서아프리카 노선에서도 지난해 5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2010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을 보였다. 올해에도 13.2%의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부터는 한 자리 수로 그 수치가 꺾이며 올해 예상 물동량인 60만TEU가 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서아프리카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지난 3년, 향후 3년 모두 큰 차이 없는 물동량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그 성장률 변화 역시 미미하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항로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북유럽-호주 항로에서는 11%의 준수한 물동량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 역시 기계류 수출이 이끌었다. 북유럽발 호주행 노선에서 지난해 30만TEU의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며 전년 대비 1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를 비롯해 향후 3년간 그 절반 수준으로 성장세가 꺾여 좁은 보폭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호주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2009년과 비교했을 때 2010년엔 19.8%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6.1%로 그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다시 16%까지 그 수치를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다시 1.1%, -2.7%까지 성장률이 떨어져 오르락내리락 하는 굴곡진 성장곡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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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에는 물동량 성장률 폭은 줄되 물동량 자체는 미미하게나마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여 선사들은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자료 : 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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