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0 17:19

지난해, 북유럽 중심으로 「컨」수입 물동량 ‘증가’

지중해-중동항로 물동량 24% ‘껑충’ 뛰어
북미-지중해항로 마이너스 성장…가장 부진

영국의 해운컨설턴트회사인 MDS트랜스모들(MDST)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북유럽으로 유입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지난해 이례적인 해운업계 불황과 미국․유럽의 경제 위기, 최소한의 성장만을 거둔 GDP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수치는 훌륭한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이에 더해 지난해 3분기 유럽의 수입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나 성장한 것 역시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2009년 대비 2010년 수입물동량은 10%만 증가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해상항로 별로 살펴보면, 우선 북미-북유럽(스칸디나비아, 발트해 포함)항로는 기계와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총 5.5%의 물동량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지난해 25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 210만TEU 대비 16.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2009년 180만TEU를 기록한 이후 3년간 16%를 웃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

이에 트레이드스테티스틱스는 올해와 2013년, 2014년의 물동량 변화 추이를 분석했는데 각 270만TEU, 280만TEU, 27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까지는 10.4%의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그보다 훨씬 줄어든 2%의 성장세를 보이고, 내후년에는 오히려 2.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유럽발 북미행 노선에서는 지난해 24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 230만TEU 대비 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 항로에서는 2009년 190만TEU에서 2010년 230만TEU까지 증가해 물동량이 18.4%나 껑충 뛰어오른 바 있으나 이에 비해 지난해에는 5.5%의 한 자리 수 성장세에 머문 것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인 25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그 성장률 역시 4.6%로 비슷할 전망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 260만TEU, 270만TEU를 기록, 약간씩(각 4.2%, 1.7%)이나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북유럽-중동․남아시아 항로 총 물동량은 7% 증가했는데 전자제품과 플라스틱 품목이 이를 견인했다. 북유럽발 중동․남아시아행 노선에서도 꾸준한 성장곡선을 보였다. 2009년부터 매년 11.4%, 7.3%씩 물동량이 증가해 2010년에는 140만TEU, 2011년에는 250만TEU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어 올해에도 160만TEU를 기록, 4.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모두 170만TEU 씩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동․남아시아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2009년 80만TEU에서 2010년 100만TEU를 돌파하며 무려 22.5%나 성장세를 보였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도 14.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20만TEU의 물동량을 보이며 10.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노선에서도 물동량 성장폭이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없어 2013년에는 130만TEU를 기록하며 6.3% 증가하고 2014년에는 그보다 더 줄어든 3.1%의 성장률에 멈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미-지중해 항로에서는 -1.5%의 물동량 감소를 보였다. 북미발 지중해행 노선에서는 올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9년 90만TEU에서 2010년 100만TEU까지 22.2% 부쩍 늘어난데 비해 작년 물동량은 전년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오히려 -1.5%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해마다 10만TEU 씩 늘어나 각 11.2%, 11.4%의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중해발 북미행 노선에서는 2010년과 2011년 모두 100만TEU씩 나란히 같은 물동량을 기록, 3.2%라는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을 뿐이다. 이에 이어 올해와 내년, 내후년 모두 11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돼 각 5.6%, 3.5%, 0.5%의 하향 성장곡선을 보일 전망이다.

지중해-중동․남아시아 항로에서는 무려 24%의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 건설자제와 곡물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중해발 중동․남아시아 노선에서는 2010년과 2011년 사이 24.1%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 12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2009년에서 2010년까지는 1.1%의 소폭 성장을 기록한 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50만TEU의 물동량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올해와 비교했을 때 물동량 변화가 없어 다시 급격한 성장세 하락이 예고된다.

한편 중동․남아시아발 지중해행 노선에도 역시 2009년부터 작년까지 26.1%, 18.1%의 성장률을 보이며 고속성장을 해 왔다. 다만 물동량 자체는 각 50만TEU, 60만TEU, 70만TEU를 기록하는 등 규모 자체는 작다. 하지만 2012년과 13년, 14년까지 꾸준히 10만TEU씩 물동량이 늘어나 13.8%, 6.7%,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북유럽-동․서아프리카 항로 역시 18%의 가파른 성장곡선을 보였는데 음료와 자동차 품목이 물동량 성장의 주요 원인이었다. 북유럽발 동․서아프리카 노선에서도 지난해 5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2010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을 보였다. 올해에도 13.2%의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부터는 한 자리 수로 그 수치가 꺾이며 올해 예상 물동량인 60만TEU가 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서아프리카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지난 3년, 향후 3년 모두 큰 차이 없는 물동량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그 성장률 변화 역시 미미하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항로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북유럽-호주 항로에서는 11%의 준수한 물동량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 역시 기계류 수출이 이끌었다. 북유럽발 호주행 노선에서 지난해 30만TEU의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며 전년 대비 1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를 비롯해 향후 3년간 그 절반 수준으로 성장세가 꺾여 좁은 보폭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호주발 북유럽행 노선에서는 2009년과 비교했을 때 2010년엔 19.8%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6.1%로 그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다시 16%까지 그 수치를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다시 1.1%, -2.7%까지 성장률이 떨어져 오르락내리락 하는 굴곡진 성장곡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에는 물동량 성장률 폭은 줄되 물동량 자체는 미미하게나마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여 선사들은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자료 : 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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