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세계해사조선컨퍼런스가 한국선급 주최로 15~16일 이틀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려 녹색물류와 한국해운조선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컨퍼런스는 선급 조선 해운 보험 정부기관 국제단체 언론 연구기관 등 해사업계의 모든 기업이 모이는 국내 유일의 이벤트로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됐다.
컨퍼런스는 매해 해사계의 최신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와 국내 해사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올해엔 녹색선박, 선박재활용등과 같은 해사분야 녹색트렌드가 집중 논의됐다. 또 해적문제와 같은 선원안전에 대한 국제적 이슈도 주제발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선급 오공균 회장은 '아시아 해사조선시장 흐름'이란 주제 발표에서 “조선산업은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했으나 여러 가지 내외 요인으로 향후 10년을 장담할 수 없다”며 “10년 후 연 평균 신조물량은 지난 10년과 비교해 줄어들 것이다. 컨테이너, 탱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오프쇼어는 석유, 가스 개발 투자, 고유가 및 에너지 관련 수요 증가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회장은 또 “조선업계의 미래를 구성하는 사안들은 IMO GHG 요건,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탄소규제지역(ECA) 지정 및 친환경 기자재 및 녹색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조선협회 권오윤 부장은 ‘한국조선 : 글로벌 리더로 발전’이란 제하의 발표에서 “현재 세계 조선 해운 시장은 발주물량 감소, 저선가 등 세계 경제의 늦은 회복에 따른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신조물량 시작으로 회복세를 보이나 비용증가로 하락세를 보이는 조선 노동력에 대한 혁신과 품질경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도현선 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은 “해운분야의 유가상승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핵추진선박주제에 대해 다시 관심을 보이게 됐으나 올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야기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원자력 선박에 대한 논의가 자취를 감췄다”며 “해운분야에서 무배기가스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핵과 같은 현재 사용가능한 기술을 반드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공균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선급은 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해 스마트 원자로(소형 원자로)를 중소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며 "수명은 50년이지만 초기 투자비가 상상을 초월해(6천억원 이상) 상용화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추진 연구를 위해 영국 로이즈선급과 그에 관해서 협력해서 벤처를 세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닐 카타로 미국 변호사는 “아덴만 지역의 해적행위는 심각한 문제로 상선과 그 선원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업계의 대응은 서로 다르거나 상충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몸값 지불 체계 등 아덴만 해적행위에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해적대응을 주문했다.
톰 커크 미국선급(ABS) 부사장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 연료로 L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LNG 화물을 연료로서 쓰는 가스선을 제외하고 LNG 연료 적용은 현재까지 북유럽 일부지역에 제한돼 있다”며 “대형 화물 선박을 중점으로 가스선보다는 연료로서 선박에 쓰이는 LNG의 사용에 적용 가능한 규칙 체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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