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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 이명훈 소장
“민ㆍ관ㆍ학, 포장산업에 보다 큰 관심 가져주길”
국내 포장산업 선진화위
해 앞장설 것
물류는 보관, 하역, 포장, 운송 등 다양한 공정이 종합적으로 어우르는 일련의 과 정을 말한다. 그 중 포장작업은 물류비를 좌우하는 요소로써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 지고 있다. 국내 다양한 포장관련협회 중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는 포장산업에서 자신 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FTA 타결로 인해 국제규격의 포장의 중요성 이 언급되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를 오랜 기 간 이끌어 온 이명훈 소장을 만나 물류와 포장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다양한 산업 군 중 포장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ROTC를 거쳐 1979년도에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 입 사했습니다. 포장에 대해 문외한이던 전 정부 지원 하에 유럽과 일본 등 포장산업 선 진국가로 연수를 가게 됐습니다. 연수를 다니면서 선진국의 포장산업에 대해 많은 것 을 보고 느끼며 배울 수 있었고 한국의 포장산업이 낙후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한국포장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고 그 후 포장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배운 노하우를 토대로 1994년 설립했습니다. 저희는 기 업체 포장분야 컨설팅 및 기술제안을 하고 있으며, 정부의 법률 및 정책제정에도 관 여하고 있습니다. 기업체의 경우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상, 동원, 코오롱, 효성 등 의 그룹의 포장분야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했습니다. 한편 1994년엔 국내 최초로 환 경부 지휘아래 포장관련법안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 포장표준규 격안을 제정했고 한국통신 등 다양한 공기업의 포장컨설팅도 저희 연구소에서 진행했 습니다. 최근엔 포장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 포장과 관련해 국제적인 활동 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류에서 포장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에 대한 견해는.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 물류에서 포장의 중요성을 10% 내외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
질적으로 볼 땐 포장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포장은 제품생산의 끝이자 유
통물류의 시작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포장이 잘못되면 과다한 물류비가 청구되며 포
장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한편, 포장과 물류는 서
로 맞물려있는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류의 핵심인 팔레트의 경우, 최근 들어
표준팔레트 규격의 이원화로 인해 많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100mmX1100mm규격을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물류 강대국인 미국의 경우
1200mmX1100mm를 표준규격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포장의 규격도 새로
운 규격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현재 저희센터는 ISO3394(패키징대표규격)에
600mmX500mm 포장규격을 포함 시키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규격은 두
개의 표준팔레트 규격에 다 적합하므로 사용할 경우 표준팔레트의 이원화로 생기는
포장표준규격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렇듯 물류와 포장은 때려
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입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 포장과 관련, 한국포장시스템 연구소는 어떤 노력 을 하고 있나요.
저희는 ISO(국제표준화기구)의 TC122(패키징)의 서브커뮤니티인 S4를 만드는데 지
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친환경 포장을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
습니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을 설득해 포장과 관련된 아시아 표준규격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유럽의 EN규격에 따르면 친환경 포장규제가 너무 엄격해 일본
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그 규격을 따른다면 엄청난 혼선이 올 것입니다. 이에 저
희 센터는 일본과 협의해 아시아 국가들에 맞는 친환경 포장 표준 규격을 만들고 있
으며 2012년 한국에서 최종적으로 제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인력 양성 시급
국내 포장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처리돼야 할 사안이 무엇이라고 생 각하십니까.
제가 포장산업에 몸담은 지가 32년째인데 한국의 포장업계를 보면 아직도 내부역
량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기관이 미비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포장관련학과를 가진 4년제 대학은 연세대학교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
운 현실입니다. 정부에서도 이에 관심을 갖고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합니다.
이
와 함께 산업계에서도 포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류의
비중이 커지면 당연히 포장의 비중도 커지는 것인데 포장분야의 비중을 너무 작게 생
각하고 있습니다. 포장산업은 굉장히 중요한 분야고 발전가능성도 큰 산업군입니다.
정부 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포장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할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식경제부산하 포장관련부서가 생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포장분야는 디자인브랜드과에 속해 있습니다. 사실상 이 부서는 디자인에 90%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포장분야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잘못된 부분입니 다. 포장관련부서를 만들기가 어렵다면 유통이나 물류관련부서로 편입되는 것이 차라 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태로는 포장산업의 비중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 다.
국내 포장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
면.
현재 포장산업을 이끌어가는 각종 협회나 전문가들이 잘 협력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포장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동 업계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도 포장인으로서 포장업계 단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장님의 인생 좌우명을 알고 싶습니다.
좌우명이라,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말한다면 ‘한 우물을 파자’입 니다. 전 포장분야 발전을 위해 외길인생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어떤 분야든 한 우물을 파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이 런 모습이 귀감이 됐을까요? 제 딸도 제가 걸어온 길을 따라 패키징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웃음)<배종완 기 자/jwba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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