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대한통운 계약 해지자 38명은 파업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
게 됐다. 우려하던 물류대란도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 저조로 더 이상의 파국은 없
었다.
하지만 갈등의 근원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불씨’를
남겨 이번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올해는 파업 동력이 약했던 만큼 물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여파로 국내 주요 물류거점이 모두 정지되는 물류
대란을 경험한 바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택배단가. 택배 운송단가는 업계간 출혈경쟁
으로 지난 2004년 건당 3638원에서 지난해 2350원으로 30% 이상 떨어졌다. 오히려 사
업자들이 1건당 받는 수익은 10년 전 1000원에서 현재 800~900원으로 떨어진 상태
다.
게다가 물량을 더 많이 따내기 위한 리베이트 경쟁으로 이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의 설명이다.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운송시장정보센터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택배 개인사업자의 월평균 운송수입은 250만원에 그쳤다. 유류비, 지입료
등 지출을 제하면 순수입은 150만원 전후에 불과하다.
지난해 동원택배와 신세계 세덱스택배가 퇴출되며 단가 인하 경쟁
은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수백개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물류구조 역시 운송 의뢰를 받는 업체가 다른 영세업체나 개인사업
자에게 다시 도급해 주는 ‘다단계 구조’로 인해 영세업자들의 영업이익률은 극히
낮은 상태다.
또 업계 관련 법규나 정확한 통계치도 없을뿐더러, 이를 추진키 위
한 협회 설립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시장 구조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통해 회
사와 화물운전자들이 합리적 이윤을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택
배도 항공이나 해운과 같이 제도권 내에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
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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