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와 철강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동반 발전에 대한 묘수를 찾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종철)와 한국철강협회(회장 정준양)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위동항운 뉴골든브릿지호 선상에서 ‘해운·철강 동반발전 세미나’를 열고 양 산업의 향후 전망과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세미나엔 한국철강협회 오일환 부회장과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등 양 산업계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했다.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SK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범주해운 흥아해운 대보인터내셔널 태영상선 국양해운 조강해운 (주)한진 DKS&D 해광상선 동방 일신해운 시즌스해운 글로비스 광양선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철강업계에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임직원이 참석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황진회 해운정책연구실장은 ‘해운·철강산업 상생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리나라는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선화주간 협력관계가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장기적인 전속관계인 커미션캐리어 모델로, 중국은 국유국운(國油國運) 계획으로 선화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
황 실장은 화주들이 국적선사 이용시 안정적인 수송망을 구축할 수 있으며 화주-선사-조선소의 협력을 통해 경기부양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화주 협력은 기업의 장기발전을 위한 필수과제인 만큼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화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선사 서비스 능력 및 품질강화 △장기운송계약 확대 △원자재 도입시 무역조건 FOB로 전환 △항만 등 물류시설 공동투자 △선화주 합작선사 설립 △해외 자원개발 공동진출 등을 제시했다.
이어 포스코 경영연구소 공문기 박사는 ‘최근 철강산업 동향 및 전망’을 통해 올해 2분기 이후 세계 철강수요 둔화로 철강경기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원료 현물시장 가격은 빠듯한 수급 사정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 박사는 오는 2012년 세계철강수요는 선진국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철강수요 지속으로 5.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료수요는 향후 2~3년간 연평균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료가격은 2012년 소폭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와 같이 고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지막 발제자인 SK해운 리서치팀 나명윤 차장은 ‘부정기선 시황 동향 및 전망’을 통해 2013년까지 선박해체는 증가하는 반면, 선박 인도량은 감소하는 등 2013년 이후 선박공급은 연평균 4%대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화물수요는 철강 석탄 곡물 분야에서 3~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해운시황은 2013년 이후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해운 및 철강산업 임직원들은 향후에도 양 산업 종사자들이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를 양 협회가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선주협회와 철강협회는 내년 사업계획에 양 산업의 동반발전 사업을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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