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대만 선사로부터 8만2천t급 벌커 2척을 7천5백만달러 규모에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아프리카 기니의 캄사르(Kamsar) 항구를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종으로 오는 2012년에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 유수의 조선소들과 거래를 지속해오고 있는 이 선사는 자동차운반선 화학제품운반선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10여 년 만에 벌커 발주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그리스 지사를 설립해 유럽 선주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업 창구를 신설하고 영업망을 강화하는 전략을 벌여 온 성동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아시아의 영업 거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동조선해양 영업팀 관계자는 “상선의 수요가 모여있는 유럽에 국내외 조선소의 영업 활동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시아의 선사들도 큰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올해 수주 실적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케이프사이즈급 벌커와 캄사르막스급 벌커 수주에 집중했으며, 이 두 선종으로 9억달러 규모를 성사시켰다. 수주금액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27억5000만달러, 대우조선해양 14억40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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