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1 09:28
울산항만공사(UPA)가 마련한 두 곳의 환적부두가 모두 무용지물이 돼 환적물량의 상당부분을 중국 등 경쟁 항구에 뺏기는 등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SK에너지의 원유부이 해저배관 이설 공사로 폐쇄한 해상환적부두를 대체하기 위해 온산항 북방파제와 울산신항 남방파제 두 곳에 환적부두를 확충했으나 아직 한척도 사용하지 않았다. 액체화물 환적에 적합하지 않거나 준공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1만3천800여 톤에 달하던 환적화물이 올해 5월 64만5천여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나 줄어 막대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온산항 북방파제는 지난해 말 길이 270m 방파제 양쪽으로 접안시설과 5만 톤급 2개 선석을 갖춘 환적용 부두로 임시 조성됐다. 그러나 진입항로가 좁고 선박충돌 위험마저 높아 선박들이 환적을 기피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환적화물도 처리하지 못했다.
또 2004년 12월부터 4천700여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조성한 신항 남방파제는 선박 10척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180만㎡의 정온수역과 5만 톤급 2개 선석의 환적부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예산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늦은 지난 5월에 겨우 준공된 데다 함께 조성된 방파제 친수공간에 대한 민간인 개방문제로 운영주체를 정하지 못해 2개월이나 개방이 지연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상환적지가 적합하지 않아 환적물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 액체화물량도 많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문제가 된 북방파제는 다용도로 전환하고 신항 남방파제도 곧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항만사업자들은 “환적부두 대처방식이 미흡해 아쉬웠다”며 “다른 항구로 옮긴 선사들은 특별한 흠이 발생하지 않으면 되돌아 오기 힘들기 때문에 대체부두가 개장되고 상당기간 고전을 면키어렵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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