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3 13:22

올해 3분기 수출경기 회복세로 전환 전망

컴퓨터, 휴대폰 등 호조세...수산물, 선박 등 부진 예상
올해 3/4분기 수출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작년 3/4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국내 1,08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수출경기 전망치는 108.5로 나타나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은 것이다.

항목별 EBSI는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가동률 등은 호조세가 전망되는 반면 수출채산성, 수출단가, 수출상품 제조원가는 부진이 예상된다. 수출채산성 악화의 주된 이유는 원화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며, 자금사정 개선 요인은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품목별 EBSI는 수산물, 의류,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보합 또는 호조가 예상되며, 특히 컴퓨터(140.0) 및 휴대폰(141.2)의 수출경기가 2/4분기에 비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111.4), 철강제품(122.5), 기계류(111.9). 반도체(125.8), 전기기기(120.0) 및 광학기기(119.4) 등도 호조세가 예상되며, 이 중 철강제품의 EBSI가 2/4분기에 비해 가장 큰 폭(69.3p)으로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의 전반적 EBSI는 100이며, 2/4분기에 비해 27.0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상담(113.0) 및 수출계약(113.0)은 호조세가 전망된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65.2), 수출단가(80.4), 수출채산성(50.0), 수출국 경기(89.1),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84.8) 등은 부진이 예상딘다. 수산물의 전반적 경기 EBSI는 69.4로 부진이 예상되며, 모든 품목 가운데 수산물의 EBSI만 2/4분기에 비해 하락(88.0→69.4)이 점쳐진다.수출상담(91.7)은 보합세가 예상되지만 수출상품 제조원가(50.0), 국제수급상황(66.7) 등 나머지 항목들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수출채산성(47.2)이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의 전반적 경기 EBSI는 2/4분기에 비해 48.7p 상승한 111.4로 호조 전망된다. 수출상담(128.6), 수출계약(122.9), 설비가동률(128.6) 등은 호조세가 예상되는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74.3), 수출단가(80.0), 수출채산성(67.1)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섬유제품의 전반적 경기 EBSI는 85.0으로 부진 전망되고 수출상품 제조원가(70.0), 수출단가(52.5), 수출채산성(65.0), 자금사정(85.0) 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철강제품의 전반적인 경기 EBSI는 2/4분기에 비해 69.3p 상승한 122.5로 호조세가 예상된다. 수출상담(132.5), 수출계약(126.7), 수출국 경기(115.8), 설비가동률(111.7) 등은 호조세가 전망되는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77.5), 수출단가(80.8), 수출채산성(75.0),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87.5) 등은 부진이 예상된다. 휴대폰 역시 전반적 경기 EBSI는 141.2로 2/4분기에 비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수출상담(135.3), 수출계약(129.4), 수출국 경기(135.3), 국제수급상황(123.5), 설비가동률(135.3) 등은 호조세가 전망되지만 수출상품 제조원가(76.5), 수출단가(70.6), 수출채산성(76.5)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3/4 분기에 겪게 될 3대 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3.6%),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21.8%)과 원자재 가격 상승(19.2%)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3/4분기 EBSI가 4분기 만에 100선을 회복하여 지속적인 경기 하락세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지만,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최근의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 움직임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의 환율 안정화 노력뿐 아니라 수출업체 자체적으로도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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