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9 10:15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시민단체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물동량이 급감하는 ‘인천항 살리기’에 올인하고 나섰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항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7억400만달러, 수입 실적은 3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와 20%가량 줄었다.
이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하고, 인천 남동공단 가동률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는 세계경기 흐름으로 보아 인천항 침체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긴급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항만부지 임대료와 항만시설 사용료 등 재정을 지원했다.
인천항만공사도 틈새시장 개척과 세계로 향하는 기간항로 유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가 꼽는 인천항의 경쟁력은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을 결합한 복합운송(Sea & Air)이다.
복합운송이란 주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출품을 인천항으로 들여온 뒤 이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2008년 인천항과 청도, 연대, 위해항 등 북중국 10개 항만을 운항하는 카페리 선사를 통한 Sea & Air 복합운송 물동량은 전년 대비 47.50% 증가한 9778TEU로 집계됐다.
SONY사의 전자제품 및 휴대전화 부품을 주로 처리하는 연대항과 석도항은 교역량이 전년도에 비해 366%, 1307% 각각 증가했다.
이는 인천항이 중국 간 10개 카페리 항로를 보유한 데다 신속한 화물운송이 가능한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한 입지조건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북미행 화물을 인천발 Sea & Air를 이용해 운송할 때 중국내륙의 육상-항공 연계 운송보다 정시 전달성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 20%가량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유럽행 화물은 중국공항 이용 대비 15%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에 따라 올해는 중국 톈진의 삼성전자 휴대전화와 다롄지역의 일본화주, 그리고 북중국 연안에 있는 다국적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와 항만공사는 인천항의 북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인천항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선사인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등과 협상해 인천항에 미주나 유럽으로 향하는 기간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공동협력하기로 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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