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컨테이너부두가 17일 개장 10주년을 맞았다.
1998년 이날 개장한 광양항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시설 개발로 총 16개 선석을 가진 연간 548만TEU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의 대형 국제항만으로 성장했다. 배후부지엔 194만㎡ 규모의 국제물류단지가 조성돼 삼성 테스코 등 국내외 굴지의 25개 기업체를 유치, 100% 투자유치 성공률을 보이는 등 국제 물류사업 허브로 자리잡았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개장 이래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난해에는 172만개를 처리, 국내 2위 항만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개항 당시 13개에 불과하던 항차수도 크게 늘어 현재 26개의 글로벌 선사들이 미주, 유럽, 아시아등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며 매주 72회의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양항의 성장 원동력인 물류 인프라 시설도 크고 늘었다.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인 4만4천㎡의 '황금물류센터'가 올해 4월 준공해 복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화물차 복합휴게소도 우리나라 최초로 광양항에 건립됐다.
뿐만 아니라 광양항의 랜드마크이자 종합 운영의 메카인 월드마린센터도 지난해 5월 개장했다. 월드마린센터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국제물류대학 광양분교(STC-Korea)가 국내 최초의 외국기관으로 개설돼 우리나라 해사인력의 양성은 물론이고 아태지역 해사교육의 요람으로 발전하고 있다.
광양항은 개항 10주년을 맞아 ▲중국항만의 급성장과 직기항 체제 확대 ▲국내항간 경쟁심화 ▲화물연대 파업 등 해운 물류환경 악화로 물동량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뛰어난 지경학적 위치와 천혜의 항만여건, 최적의 국제물류 비즈니스 환경 등은 발전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정부와 함께 인센티브제공, 부두효율성 제고, 차질없는 항만시설 확충 등 고효율·저비용 항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배후물류단지, 율촌 산업단지 등 9천만㎡에 이르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이 개발, 활성화되면 제철, 석유화학, 첨단 제조업 등 종합적인 항만물류클러스터가 구축돼 고부가가치 창출형 항만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2012년 세계인의 축제인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도 광양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생활권인 광양항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제고하고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전라선 복선 전철화, 여수-광양을 잇는 여수산단 해상대교 등 8조원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조기 개발돼 광양항의 교통수송망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앞으로 2020년까지 34개 컨테이너부두 개발이 마무리되고, 90㎢에 이르는 광활한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되면 광양항은 제철, 석유화학, 컨테이너, 해양관광을 폭넓게 아우르는 연간 4억t 처리항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컨공단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개장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9월께 개최하는 한편 학술행사, 체험행사 등 고객과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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