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프랑스 토탈(TOTAL)사로부터 수주한 1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의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과 프랑스 토탈사 프리베이진(PRIVEYJEAN) 수석 부사장, 나이지리아 아카워(AKAWOR) 주한 대사, 바루(BARU) 석유성 국장, 프랑스 테크닙사 디투리오(DITULLIO) 사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건조를 축하했다.
지난 2005년 프랑스 테크닙사와 공동으로 수주한 이 설비는 자체중량만 12만1천t에 이르는 초대형 설비로, 나이지리아에 설치될 유전의 명칭을 따 악포(AKPO)라고 이름붙었다.
악포는 길이 310미터, 폭 61미터, 높이 31미터 규모로, 우리나라의 하루 소비량인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하부 선체설비와 하루 약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정제할 수 있는 상부설비로 구성돼 있으며, 22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다.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의 하부 구조물에 대한 일괄도급방식 건조와 상부구조물의 제작 및 설치, 육상 시운전을 맡아 수행했으며, 오는 6월 중순 울산 본사에서 출항시킨 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마무리 시운전을 거쳐 2009년 2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대형 유전이 개발 중인 나이지리아 하코트항(Port Harcourt) 남쪽 150km지점, 수심 1,500미터 악포 필드 해상에 설치돼 원유 생산 및 저장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6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수주한 2척의 FPSO공사를 시작으로, 프랑스 토탈사의 지라솔, 악포 FPSO 등 4척, 미국 엑슨모빌사의 키좀바-A FPSO, 키좀바-B FPSO, 영국 BP사의 플루토니오 FPSO 등 매년 1척 이상의 초대형 FPSO를 건조해 오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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