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3-11 13:45
[ 여기자가 만난 최고경영자 , 우성해운 차수웅 사장 ]
“국적·외국적선사, 모두 수출역군인 것은 매한가지”
ZIM, Gold Star Line 등 대리점 업무 및 복합운송사업 전개
북미, 남미, 유럽, 지중해 등 거의 전세계 커버…특히 구소련지역서비스 강
점
차수웅 사장을 직접 만나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활짝
웃는 모습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백만불짜리. 그 비싼 값어치때문인지는 몰
라도 아무리 화가 났어도 웃으면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이
다.
IMF경제한파로 주름살펼 날 없는 요즘 세태엔 웃는 모습은 이미 품귀현상이
되고 말았는데…혹‘자신의 얼굴값(?)’마저 IMF가격포기바람에 헐값에 내
놓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
-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차수웅 사장님께서는 우리나라 해운산업
의 초창기 시절인 1974년 우성해운을 설립하신 이후로 업계에 몸담아 오시
면서 회사일 뿐만아니라 한국선박대리점협회 회장을 역임하시기도 했는데요
,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든가 혹은 나름대로 느끼신 바를 말씀해주신
다면 어떤 것일까요?”
“예, 우성해운은 1974년도에 설립돼 세계유수의 선사중의 하나인 ZIM라인
의 대리점업무를 맡으면서 시작됐지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당시 국
영회사였던 인천제철에 다니면서 수출입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한꺼번에
수백톤씩에 달하는 화물을 실어나르다가 사업을 막 시작해 소규모화물을 집
하하자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아니라 처음엔 무척 실망감이 크던걸요!
하지만 이 일의 매력이라는 것이 늘 고객이 다양하고 항로마다 특색을 가
지고 세계속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이다보니 점차 재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또, 70년대 우리나라가 수출입국으로써 발돋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중
의 하나가 당시 국적선대가 없었던 상황하에서 외국적선사들의 기여가 주요
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자부심도 큽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금도 외국적선사들이 우리나라 수출물량
의 50%가량을 실어나르고 있음에도 무역파트너 입장에서 대접을 제대로 받
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비단 해운산업 뿐만아니라 보관, 통관, 육상
수송도 모두 수출활동에 중대한 기여를 하는 중요한 활동인데 말입니다.”
- “IMF사태로 인해 수출은 늘고 있는 한편 수입이 감소하여 수출입 불균형
심화로 공컨테이너의 회수가 안돼 수출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우성해운은
이에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계시며, 현재 우성해운이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
가 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예, 먼저 우성해운의 서비스를 간략히 소개해드리자면 현재 이스라엘의
국영선사인 ZIM라인과 홍콩선사인 Gold Star 라인, 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태국의 Jutha Maritime 등의 대리점 업무를 맡고 그 밖에도 복합운송
사업부를 두고 항공화물운송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ZIM라인을 통해 북미, 남미, 지중해, 구소련, 유럽 등지를 커버하고
있는데 특히 ZIM라인은 구소련지역의 CIS국가들에 대한 서비스가 전문화돼
있습니다. ZIM은 체제가 붕괴하기 전부터 이들 지역을 서비스해왔기때문에
개방화되면서는 더욱 활성화가 되고 있지요. 그밖에도 골드스타라인은 아프
리카 전문선사로 동·서 아프리카에 대한 서비스가 잘 돼 있는데 이렇게 해
서 우성해운을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전세계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입불균형으로 인한 공컨테이너회수의 어려움은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 수입은 50%이상 줄고 컨테이너는 들어와야하는데 리징 컨테이너도 동이난
상태여서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현재 ZIM라인은 특별담당부
가 있어 이에대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ZIM라인은 최근 광양항에 컨소시엄 형태로 대한통운 80%, ZIM, OOCL이
각각 10%씩 투자하여 터미널을 확보하고 이중 ZIM라인이 1선석을 보유한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ZIM라인도 광양항을 기항하게 됩니까
?”
“그렇지는 않습니다. 검토를 해본 사실은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기
항은 하지않고 지분을 참여함으로써 투자만 한 셈이지요.”
- “해운업계에 의외로 연예인 자녀를 두신 분이 많더군요. 사장님께서도
예외가 아니신데요(탤런트 차인표), 끼나 소질은 주로 부모님을 닮는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혹시 젊었을때 그와 비슷한 분야에 취미를 갖고 계신 것
은 아니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엔 무척 반대를 했지요.
방송계에 아는 PD라든가 대학동창들을 찾아다니며 이를 만류해달라고 부탁
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원래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진해운 뉴욕지부에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적선사에서 경험을 쌓고 나중에 이 사업을 도와주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위해 이미 대학교때부터 준비를 해왔던 것 같고 지금은 자
신이 원하던 일을 자신의 재능대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젠 아들의 성공적인 연기자 생활이 저의 기도중의
하나가 됐으니까요, 하하.”
- “그렇다면 사장님의 개인적 취미도 궁금해지는데요, 스트레스 해소법이
라든가 주말은 보통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주말엔 대부분 교회에 가서 에배를 드리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고 가
끔 골프를 치거나 간단한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시편 23장‘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인데요, 이렇게 평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의 스
트레스 해소법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즐겁게 일해왔고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회사에서 일어난 일은 절대 집에 가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래서 가끔 월요일이 되면 제가 뭘해야 하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 때도 있더
군요, 하하.”
- “바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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