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5 14:44
호주항로/ 물동량 약세로 운임인상 ‘쓴맛’
작년 하반기 이후 물동량 하락세 전환
호주항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물동량 약세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호주항로는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이긴 하나 작년과 비교해 시황이 불투명하다.
한국발 호주향 물동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인 하반기 들어선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호주로 수송된 해상수출화물은 6만4,381TEU를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상반기까지 8.5%의 성장세를 보인 것을 감안할 때 하반기의 하락세가 만만치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약세 시황은 1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90%를 웃돌던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최근 들어 70%선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항로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주력화물인 전자제품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호주지역은 1월이 한창 여름철이어서 계절제품 등의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봄철이나 가을께 냉난방 기기 등 계절화물이 늘어난다.
또 호주가 수입선을 중국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시황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對 중국 수입은 금액기준으로 25%가 늘어났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태국에서의 수입도 46.2% 증가했다. 반면 대 한국 수입액은 17.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의 경우도 지난해 북중국은 45%이상 폭증세를 보이는 등 여타지역을 압도했다. 앞으로 호주가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물동량의 중국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약세시황으로 취항선사들이 새해 들어 실시한 운임인상(GRI)은 결국 무위(無爲)로 돌아갔다. 아시아·호주협의협정(AADA)은 지난 1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마다 350달러의 GRI를 실시한 바 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1월 GRI를 실시했으나 물동량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하주들과의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품목별, 하주별로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나 적용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사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하주들의 밀어내기 물동량과 함께 약간의 시황 상승세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선사들은 대형하주들과 연초에 실시하는 1년 운송계약(S/C)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선사 관계자는 대형하주들의 운임이 낮은 점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소폭 인상한 운임으로 올해 S/C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도입됐던 TEU당 25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는 다음달 11일 6개월만에 폐지된다. 유가할증료(BAF)의 경우 구랍 21일 이후 TEU당 425달러가 계속 적용되고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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