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간의 물동량은 날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 물류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시대흐름에 맞춰, 프랑스 르아브르 항만 부청장인 크리스티앙 르루(Christian Leroux) 및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르아브르 항을 알리고 한국과 유럽 간 물류 교류의 바람직한 방향 및 비전을 제시했다.
르루 부청장은 “점차적으로 세계물류교환은 증대되고 있다. 때문에 항만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면서 “한국의 경제적 위치와 기술력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 한국이 유럽의 시장을 점유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쟁점은 물류이다. 르아브르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10여 년 전부터 시작돼 최근 완성 및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르아브르 항의 개발 모습을 통해 한국과의 교역에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르아브르 항이 로테르담 항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물류회사들이 르아브르 항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아브르 항은 극동 아시아로부터 유럽으로 이어지는 북유럽 첫 관문의 항구다. 뛰어난 해상조건과 지리적 여건 덕택에 영불 해협의 여타 항구들과 모든 대륙들과의 운송 시간이 가장 짧은 항구다.
르아브르 항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또 하나는 철도운송의 발달이다. 철도운송에 대한 프랑스의 변화는 운송시장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려는 강력한 의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프랑스의 주요도시인 리옹, 보르도, 마르세이유 등과 이태리, 오스트리아까지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보이고 있다. 이 철도망을 통해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부다페스트까지 연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 바로 옆에 철도가 있다는 것은 접근성과 효율성에 유리하다는 것이고 이는 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이런 효율성을 통한 물류비용절감효과가 기대된다.
또, 근해네트워크의 확장으로 영국, 북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러시아까지 연결 가능한 장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서유럽과 동유럽에 진입하기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항만과 비교해서 르아브르 항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르아브르 도시개발청 국제물류 팀장인 엠마누엘 제르뷔다키는 “만일 유럽에 대한 투자를 생각한다면 비용측면에서 르아브르 항이 우위에 있다. 북서유럽 항만과 비교해 30%정도 저렴한 비용이다” 라며 적절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해운업계는 주력 선대의 대형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고, 1만 TEU급 선박의 신조발주도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해운업계 추세에 대응해 르아브르 항은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최근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환으로 PORT2000이란 항만확장사업을 감행한 바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확장공사가 끝나게 되면 항만의 길이가 4km정도 더 늘어날 것이고 약 12개 선박이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현재 처리 능력의 3배 이상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5년 전만 해도 바다였던 부분을 항만으로 신설해서 새로운 물동량이 생겨도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3주일 전 개발에 착수한 터미널은 올해 말부터는 정상적인 가동이 예상된다. 그리고 수심이 16m 이상이기 때문에 대형선박도 접근 가능하다는 자연적 이점도 있다. 2010년쯤이면 유럽에서 손꼽히는 5대항만이 될 것이라는 포부 아래 항만개발에 노력 중이다.
항만확장사업은 그 동안 르아브르 항에서 있어왔던 심한 항만적체상황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르루 부청장은 “2000~2005년 사이 르아브르 항은 포화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항만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28% 이상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기대한다”며 “사실, 프랑스는 항만산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었다. 때문에 국가적 지원도 적었다. 하지만 이제 슬슬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그 동안 문제시됐던 포화상태 해결을 위한 계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부산 신항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산 신항은 좋은 입지조건을 기반으로 물류거점의 연결 부분에서 유리하며 첨단기술조건을 장점으로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하고 부산도 가봤는데 유럽에서와는 차원이 다르게 매우 규모가 크다면서 놀라워했다.
또,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생산과 소비가 이어지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 항만은 3개국 항만 중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소비시장이 크고, 중국은 생산시장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적 입지가 높다고 인정하며 한국이 이런 장점을 잘 이용하면 지금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성공가능성이 큰 국가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르아브르 항만과 인천항이 자매결연을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2일 인천항만공사와 프랑스 르아브르 항만공사가 양항간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자매결연 재조인식을 가졌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항만 상호간의 이익 창출과 더불어 더욱 강화된 교역과 시장확대를 기대해 본다.<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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