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에 선망의 대상인 현대중공업에 부부, 부자, 형제 등 가족이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2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많은 사례는 단연 부부 직원들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엔 무려 298쌍의 부부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내 결혼한 케이스로 월급날이나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동료들로부터 ‘2인분’ 소리를 들으며 부러운 시선을 받는다.
부자(父子)가 함께 근무하는 경우도 199쌍에 이른다. 이는 재직 중인 아버지가 적극 권유해 입사한 경우가 많은데 생산기술직이 90%를 넘는다. 과거에는 자녀가 자신처럼 생산직에 근무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요즘은 기술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고용 안정과 최고 수준의 급여, 복리후생 때문.
부자 199쌍 중 3부자가 같이 근무하는 경우도 두팀이나 됐는데, 바로 선실생산1부에서 근무하는 이오수(57)씨와 판넬조립5부의 이관희(56)씨 가족이다.
이오수씨는 둘째 상태(31, 조선 시운전부)씨와 셋째 상호씨(28, 중형엔진조립부)와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이관희씨도 둘째 재현(33, 의장5부)씨와 셋째 재길(31, 판넬조립5부)씨와 같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관희씨는 둘째 재현씨와 같은 부서에 담당업무까지도 같아 그야말로 ‘부자유친(父子有親)’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상태, 상호, 재현, 재길씨 모두 회사가 운영하는 기능인 양성소인 기술교육원에 입교해 기술을 배운 뒤 생산기술직으로 입사했다.
이들 3부자가 아침에 나란히 출근길에 나서면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직장 내에서는 부자이기 이전에 선·후배 관계임을 더 중시한다는 이들 두 가족 3부자는 “회사에 큰 혜택을 입고 있는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모범 사원이 되겠다”고 입을 모은다.
부자 외에도 현대중공업에는 부녀(父女)가 33쌍, 모자(母子)가 18쌍 있으며, 형제자매는 무려 640명에 이른다. 1천8백여명의 가족이 한 직장에 근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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