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30 13:31
지난 12일 중국 다롄(大連)항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골든로즈호와 진성호의 충돌사고는 두 선박이 안개중 운항준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또 두 선박 선장들이 사고당시 직접 선박을 운항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지난 22~25일 김종의 심판관등 4명의 조사단을 중국 다롄(大連)에 파견해 중국측으로부터 수집한 사고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중간 조사결과를 해양부 브리핑실에서 30일 발표했다.
김종의 심판관은 “두 선박은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시계가 300~400미터로 제한된 상태에서 레이더를 통한 상대선의 동정파악을 소홀히 했고 안전한 속력으로 감속하지 않는 등 무중항법을 준수하지 않은 채 항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심판관은 “안개 발생시에는 반드시 무중항법을 지켜야 한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레이더를 활용한 계속적인 관찰과 철저한 경계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 “중국측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진성호 선장은 사고 당시 직접 선박을 운항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골든로즈호 선장도 사체가 조타실이 아닌 침실부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두 선박의 선장 모두가 사고당시 직접 선박을 운항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김심판관은 확보된 자료를 정밀분석하고 침몰된 골든로즈호의 수중촬영자료를 빠른 시일내에 확보해 내외부 전문가 자문 및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해양부는 중국측에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 한국측 조사결과와 면밀히 비교·검토해 미진한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대응해 나아갈 계획이다.
한편 골든로즈호는 지난 11일 오전 8시40분 중국 바위취앤(鮁魚圈)항에서 철재코일 5914톤을 적재하고 한국 당진항으로 항해중이었으며, 세인트빈센트 국적 컨테이너선 진성호는 같은 날 23시35분 중국 옌타이(煙臺)항에서 컨테이너 155개를 선적하고 다롄(大連)항으로 항해중이었다.
두 선박은 예정된 항로를 따라 항해하던 중 12일 오전 3시8분경 중국 다롄 남동방 38마일 해상에서 충돌해 골든로즈호가 침몰했고, 승선 중인 선원 6명은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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