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5 13:43
아프리카항로/ 오랜 침체기에서 깨어나기 시작해
본격적인 물량증가는 때이른 듯
아프리카항로의 물동량이 작년 12월부터 계속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기본운임인상(GRI)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아프리카항로의 활황을 바라보는 일은 좀 더 미뤄져야 할 듯하다. 물동량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선사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약간의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다행이다.
이 항로가 전체적인 침체에 빠진 이유가 특히 동안, 남안항로에서 선복과잉으로 인한 경쟁으로 운임이 인하된 이유도 있지만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그나마 가장 꾸준하게 안정적인 물동량을 유지한 서안의 경우 주요수출품목인 레진이 줄어들다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전망을 밝게 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아시아-서아프리카의 직기항 노선을 꾸준히 늘리는 등 공을 들여서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중심으로 물동량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면서 “신규 선사들이 이곳에 새로이 기항함으로써 선복이 다소 남는다”고 말했다.
레진보다는 전자제품 및 기계류가 주요수출품목인 남안지역의 경우 물량감소의 원인도 있지만, 선사들끼리의 경쟁으로 인한 운임하락의 영향으로 침체기에 있으며 전망도 좋은 편은 아니다. 남안을 서비스하는 한 선사는 “슬랙기간이 길어지고 소석률도 70%초반대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면서 “운임회복차원의 4월 GRI도 적용하지 못함에 따라 차후 성수기시즌의 남안 마켓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항로의 난제는 중국선사들이 저가운임을 무기로 선복을 야금야금 먹고 있어 우리 해운업계에게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자원 확보처를 마련함에 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자원 확보라는 포석을 깔아두고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중국이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정치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경제협력이 가속화됨에 따라 2010년에는 교역액이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진타오주석은 지난 10개월동안 아프리카 17개국을 방문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치경제적 협력관계에 적극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코트라의 고일훈 무역관은 중국기업들은 자원부국이 아닌 다른 아프리카국가들과의 경제협력도 강화해 아프리카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항로는 7월1일부로 GRI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달러다. 8월에는 성수기할증료(PSS)를 부과할 예정에 있다.
현재 유류할증료(BAF)는 동안·서안은 TEU당 256달러, FEU당 512달러를 적용하고, 남안은 TEU당 232달러, FEU당 464달러를 받고 있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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