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7 13:54
조기퇴출 찬성 선사들 유조선보유량 92% 점유
최근 해양부가 단일선체 유조선 운항금지 시기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적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단일선체 유조선대는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유조선대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유조선을 운영중인 국적 외항선사는 현대상선과 SK해운, STX, GS칼텍스, 대림H&L, 대보해운, 창명해운, 선우상선, 우림해운, 성호해운, 세광쉬핑등 11개 선사다.
이들이 운영중인 유조선대는 총 47척, 779만DWT(재화중량톤)로, 이중 단일선체는 톤수기준으로 전체 유조선대의 60% 수준인 465만1천t을 차지했고, 이중선체는 40% 수준인 313만9천t인 것으로 집계됐다. 척수기준으로는 단일선체 24척, 이중선체 23척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단일선체 유조선중 선사들이 직접 소유한 선박은 17척(282만8천t)이고, 장기용선한 선박은 7척(182만3천t)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이 유조선을 보유중인 선사들중 현대상선과 SK해운, STX, GS칼텍스, 대림H&L, 대보해운 등 6개사는 운항금지시기를 2010년으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창명해운을 비롯해 선우상선, 우림해운, 성호해운, 세광쉬핑 5개사는 2015년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을 주장하는 6개 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조선 선박량은 713만t으로, 전체 선박량의 92%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척수로도 83%인 39척을 점하고 있다.
이들 6개사중 단일선체 유조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현대상선과 SK해운, GS칼텍스등 3곳으로, 현대상선과 SK해운이 소유와 장기용선 형태로 6척(160만9천t)과 5척(140만2천t)을 각각 보유중이고, GS칼텍스가 장기용선으로 4척(100만5천t)을 운영중이다.
반면 운항을 허용하자는 입장인 5개사가 보유중인 유조선 선박량은 톤수기준으로 전체 선박량의 8%(66만t), 척수기준으로 17%(8척)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와관련 이중선체선 신조가 아닌 단일선체선을 이중선체로 개조하는 비용은 4만5천t(GT)의 경우 190만달러(20억원), 15만t(GT) 이상인 VLCC(초대형유조선)의 경우 2천만달러(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조에 걸리는 기간은 6~7개월 정도이며, 조선소의 경우 국내엔 개조를 위한 전문 조선소가 없어 중국 조선소를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우상선과 성호해운 대보해운등이 각각 1척씩을 이중선체로 개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선주협회 김영무 상무는 “운항금지 시기에 대한 정부방침이 빨리 정해져서 선사들의 선복확보에 가이드라인이 됐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부가 지난 1월1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수출입 유류수송선박중 5만DWT급 이상의 유조선은 총 69척으로, 이중 단일선체는 40%인 30척으로 파악됐다. 또 69척중 국적선은 3%인 2척에 불과했고, 나머지 67척은 외국적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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