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6 14:38

중남미항로/ 비수기 물량 부족 가시화, 향후 전망은 밝아

비수기 물량 부족 가시화, 향후 전망은 밝아
서안, 4월 이후 운임회복 본격 시도할 듯

1월중남미 항로는 2006년 물량들이 대거 빠져 나가고 지난 12월에 이은 계절적 비수기가 더욱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대륙 동안과 서안에서 공히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슬랙 시즌에의 돌입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만적에 가까운 80%~90%의 소석률은 유지하던 서안항로의 경우 최근 할당 선복의 60~7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동안 항로는 이보다 더 심해 특정 선사의 경우 심지어 소석률 50%도 달성하지 못하는 등 물량 부족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남미 동안 항로가 이같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3개년동안 해당 지역 운항 선사가 기존의 3개사에서 최근의 8~9개사로 늘어나면서 선복이 급증한 탓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성상 수요가 안정적인 남미 동안 시장에 선복 공급이 크게 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운항경쟁력을 지닌 특정 소수 선사가 시장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다수 선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안 지역은 올해 들어 물량과 선임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기는 하지만 선사 관계자들은 크게 걱정하는 모습은 아니다. 어차피 매년 반복되는 비수기인 만큼 물량 감소는 충분히 예측했던 일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남미 서안을 운항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시점을 ‘동면 기간’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오히려 서안 항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사 관계자들은 중남미 서안 지역의 제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가공무역을 통한 공산품의 역내 수출을 강화하고 있는 칠레의 경우 동과 동괴 등 천연자원도 풍부해 지역 경제 발전의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서안 항로의 올해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일부 관계자는 “올 2월 이후에는 수요가 공급을 다시 초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운임 수준도 현재 그리 나쁘지는 않다. 서안 항로의 경우 지난 해 12월 단행한 TEU당 300달러(FEU당 600달러)의 GRI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 해 하반기 PSS(성수기할증료)를 비롯한 연속 운임 인상 성공에 힘입은 상쇄 효과에 따라 지난 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운임률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의 PSS는 현재 만자닐로항 등 중미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라진 상태.

BAF(벙커유할증료)는 동안의 경우 12월에 이어 1월에도 TEU당 297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안은 지난 달보다 TEU당 90달러 떨어진 396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최근 머스크라인은 아시아-남미 항로에 대한 올해 3차례의 운임인상 계획을 발표했으며, 함부르크수드.NYK.머스크는 공동으로 중국(string 1) 및 한국(string 2)에서 각각 더반을 경유해 남미 동안을 운항하는 서비스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공동 서비스 개설은 남미 동안지역의 치열한 선사간 경쟁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와 관련 해당 서비스 선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을 기항하는 ‘string 1’ 노선에 비해 우리나라를 기항하는 ‘string 2’ 노선의 남미지역 기항지가 훨씬 적어 string 2에서 유치하는 일부 물량이 string 1 쪽으로 환적될 가능성이 높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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