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8 18:41
현대상선이 28일 현대건설 인수 자금용으로 발행한 3천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에 대한 기존 주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향후 제3자 배정을 통해 우호지분이 더욱 늘게됐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관계자는 "총 2천만주의 상환우선주를 주주우선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28일 기존 주주 청약을 마친 결과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기존 주주 대부분이 참여했다"면서 "앞으로 실권주를 이사회를 통해 제3자 배정으로 처리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이번 상환우선주 발행은 현대건설 인수자금 확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의 참여 여부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 두 기업이 결국 지분율 확보를 위해 동참을 선택해 현대그룹측에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간접적으로 보태주는 셈이됐다.
아직까지 현대중공업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KCC의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대상선측은 별다른 일이 없는한 동참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존 주주 청약을 통해 현대상선의 현대그룹 우호지분율은 현대엘리베이터 18.72%, 케이프포춘 10.01%, 우리사주 5.82%,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 3.66% 등을 포함해 40%대를 약간 넘게되고 현대중공업그룹이 25.48%, KCC 5.97%, 그리고 현대건설이 8.3% 정도로 지분율 변동은 거의 없다.
다만 지난 7일 끝난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분이 거의 팔리지 않아 현대상선이 내달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실권주를 우호세력에게 제3자 배정하면 현대그룹측 우호지분이 40% 중반을 넘어서 사실상 경영권을 굳히게된다.
더구나 현대상선은 이미 지난 6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통해 4천200억원을 마련했고 이번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3천억원을 추가해 현대건설 인수전을 위한 실탄도 넉넉히 비축하게됐다.
현대상선측은 "그동안 유상증자와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 그리고 이번 상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우호지분을 40% 중반대까지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게됐다"면서 "아울러 현대건설을 위한 자금도 마련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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