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8 18:08
물동량 유치에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부산신항을 활성화하려면 '대용량 고속하역이 가능한 물류중심 항만'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창호 연구위원은 28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해운항만물류 환경변화와 부산신항 경쟁력 제고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장으로 해상운송.물류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신항은 시간당 3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고속하역 항만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기존 '一' 자형 안벽 앞에 물에 뜨는 강재.콘크리트 구조물로 안벽을 만들어 두 곳을 연결, 'ㄷ' 자형 하이브리드 안벽을 건설한 뒤 이 안에 초대형 선박을 접안시켜 안벽의 양쪽에서 화물을 하역하는 차세대 고속항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트롤리(trolley) 방식에 복수체제를 도입하고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집어 나르는 트윈 리프트(twin-lift)방식을 들여와 수평.수직이동으로 나눠 처리하고 지능형 제어시스템으로 작업시간을 줄여 시간당 90∼10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고효율 안벽크레인(HECC) 개발이 필요하다고 양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컨테이너를 3∼5단씩 쌓고 이적.분리작업을 하는 기존 적재시스템에서 벗어나 컨테이너를 좁은 땅에 10∼20단까지 쌓고 자동으로 입출고할 수 있는 고단적적재시스템(HSS)과 안벽에서 야드까지 컨테이너 이송속도가 기존 장비보다 3배 이상 빠른 인공지능형 무인 자가하역차량(ALV) 도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항만의 하역계획과 장비운영, 물류처리 등을 실시간에 자동으로 통제하는 지능형 항만운영시스템과 컨테이너와 화물차량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 화물을 실은 차량이 서지 않고 통과하게 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무정차 자동화 게이트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양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양 연구위원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는 중심항은 단순한 중심항(hub-port)이 아닌 물류중심 거점 항만(Logistic hub port)이 돼야 한다"며 "항만 배후 물류단지의 공급.임대조건이 개선돼야 하고 중소형 피더선이 이용할 수 있는 값싼 환적항을 지어 공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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