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1 11:27
아랍권의 경제통합으로 한국의 중동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일 발표한 '아랍 경제통합, 추진현황과 대응책'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발효된 아랍국가들의 자유무역협정인 가프타(GAFTA)로 인해 한국의 대 아랍권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대 중동 수출은 지난해 12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3%를 차지했으며 올들어서는 6월말 현재 6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보고서는 GAFTA 본격 발효가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관세율 격차'를 꼽았다.
아랍 회원국들의 수입에 대해서는 농산물을 제외한 전 품목에 무관세가 적용되나 비회원국에서 수입되는 품목은 세계 무역기구(WTO) 양허세율이 적용된다. 더욱이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경쟁국들도 특혜무역협정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체결해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수출의 불리함은 더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GAFTA로 인한 무역전환 효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GAFTA 회원국들이 역내 국가로 무역선을 전환함에 따라 한국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요르단의 경우 GAFTA 체결을 전후해 역내 국가들부터 수입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다 아랍 국가들은 GAFTA를 계기로 주요 교역 대상국들과 FTA 및 포괄적 특혜무역협정 체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9개 국가와 기구가 미국, EU 등과 FTA 협정를 맺었고 아가디르 협정, EU-지중해 연안국 파트너십 협정, 미국-중동 자유무역지대 협정 등으로 역내외국들과의 경제통합을 심화하고 있다.
연영철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대(對) 아랍권 FTA 혹은 특혜무역협정 체결 추진과 함께 현지 투자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시장참여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랍 지역과 경제.문화 전반에 걸친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전략적 시장 접근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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