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30 17:32

저가항공시대 개막...한성항공 31일 첫 취항

우리나라에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 항공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저가항공을 표방하고 청주에 본사를 둔 제3민항인 ㈜한성항공이 31일 오전 9시 청주공항에서 청주-제주 노선을 첫 취항한다.

▲취항
한성항공은 31일부터 매일 오전 9시(제주출발 낮 12시), 오후 4시(" 5시 50분) 두차례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청주-제주 노선 비행시간은 기존의 항공사와 비슷한 1시간 10분대가 소요된다.

한성항공은 4월 건교부에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등록을 하고 7월 2일 프랑스 ATR사가 1995년 제작한 ATR72-200 1대를 임대로 들여와 26일부터 시승식을 겸한 시범비행을 거쳤다.

이 항공기는 제트엔진과 프로펠러가 동시에 장착돼 있는 터보프롭형으로 프레임 경화제를 사용, 연료소비량이 적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비행기는 당초 72인승이었으나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66인승으로 개조됐으며 유럽에서는 단거리 운항에 주로 사용돼 '날아다니는 버스'로 불리고 있다.

▲운항료
운항료는 기존 항공사의 70%선으로 정해 청주-제주 노선의 경우 월-목요일 4만5천원(편도 성인기준), 금-일요일 5만2천원, 성수기 6만원으로 정했다.

운항중 기내식은 제공하지 않고 음료수는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성항공측은 터보프롭 항공기 연료비가 제트기의 58%수준이며 운항시간당 정비비용도 85%에 불과해 일반항공사의 70%대 운항료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성항공이 인터넷 예약을 시작한 27일 하루만에 추석연휴(9월 17-19일)와 개천절 연휴(10월1-3일)표가 매진됐고 주말 항공권을 예약하려는 인터넷 접속이 쇄도해 서버가 중단되기도 했다.

▲향후전망
한성항공은 빠르면 10월부터 김포-제주노선을 추가 취항하고 12월께 2호기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에는 양양, 김해 등 국내 노선과 중국 등 근거리 국제선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50억원인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투자자 확보와 함께 올해 말을 전후해 주식공모 등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 대표이사인 L씨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이사가 이사회를 열어 현 한우봉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하는 등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저가항공사인 ㈜제주에어도 최근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아 놓은 상태여서 앞으로 저가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표는 "기존의 항공사에 익숙한 항공수요자들이 저가항공의 안정성 등을 확인하게 되면 국내선 시장은 저가항공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앞으로 건전한 투자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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