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6 11:09
미주 동서향화물 불균형 악화 …서향 태평양항로 운임인상
북미발 아시아향 항로가 농산물에 대한 운임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 항로는 최근 항만 및 운송 인프라 부족 등 한계에 부딪히고 수출입물량의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와 운송장비의 효용성 보증을 위해 운임 인상을 추진중이다.
JOC에 따르면 서향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WTSA)의 의장인 알베르트 A. 피에스는 “운임인상은 단순히 이 시장의 수요-공급상 원리에 따른 것은 아니다. 사실상 선복량은 물량대비 간신히 50%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보다는 이 항로의 물류비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보전하기 위해 FEU당 50달러에서 200달러로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농산물해운수송연합(Agriculture Ocean Transportation Coalition) 연간 회의에서 밝혔다.
이 항로는 철도운송의 경우 보관료는 인상되는 반면 프리타임 기간은 축소되고 있다. 항만의 트럭킹 회사들도 지난 2년간 트럭 운전사들이 20% 가량 감소함에 따라 이번에 트럭커 고용을 위해 운임을 인상할 예정이다.
서향 태평양항로 운항선사들은 컨테이너 재배치로 인한 지속적인 물류비증가를 감수하고 있다. 태평양항로는 아시아로 수입되는 모든 컨테이너 대비 미주수출 컨테이너의 비율이 2.7배 높은 극심한 무역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아시아로 공컨테이너를 재배치하기 위해 연간 총 13억달러의 운송비를 지출하고 있다.
또 선사들은 항만 터미널에서 철도로 연계운송 시 발생되는 화물 지체현상 때문에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다. 이 같은 철도 연계운송의 화물지체현상은 때로 정시스케줄을 위해 아시아의 특정항만 기항을 스킵하기도 한다. 서향 태평양항로는 미주항로에서 두 번째 큰 서비스항로지만 동향 태평양항로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선사들이 동향항로의 수요에 맞춰 선박을 배치함에 따라 서향항로의 선복량은 올해 지속적으로 줄고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한 무역 불균형으로 선복과잉을 하소연하고 있다. 선사들은 서향항로의 화물을 선적하기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운임을 내려받고 있어 이 항로의 운임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을 이유로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정당화하고 있으나 선복량 과잉으로 인해 성공적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에스 의장은 “동서향화물의 불균형이 빚은 이 같은 물류환경은 선사들에게 서향항로의 저운임 화물을 운송하는 대신 아시아로 공컨테이너를 가져와서 상대적으로 고운임을 받는 화물선적이 가능한 동향항로를 서비스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동향항로 선적화물의 운임은 FEU당 최소 2천달러인 반면 서향항로의 폐지와 같은 1차 생산품에 대한 운임은 FEU당 30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피에스는 “태평양항로의 무역불균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미주발 아시아향 컨테이너 수출항로는 올해는 물론 2006년까지 6~7% 가량의 물량증가가 전망되는 반면 아시아발 미주향 항로의 경우 매년 10% 가량의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향항로 서비스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강한 수요를 보였던 냉장화물 서비스가 최근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광우병과 조류독감 등에 대한 우려로 미국 쇠고기와 가금류에 대한 수입 금지를 발효 중인 아시아국가들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냉장컨테이너의 효용가치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끼침에 따라 선사들은 이 값비싼 냉장컨테이너를 운임이 높은 다른 서비스 항로로 이동시키고 있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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