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9 09:40
목포신항, '국고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고가장비 낮잠..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절실
지난 해 개항한 전남 목포 신항이 국고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어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두에 고가의 장비를 설치 했지만 낮잠을 자거나 다른 항구로 임대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19일 ㈜목포신항만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정식 개항이후 북미와 유럽, 남미 등으로 수출될 스포티지, 봉고트럭 등이 신항으로 몰리면서 많은 날에는 하루에 1천대를 선적할 정도다.
이 자동차는 신항 물동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 자동차 1대를 부두에서 수출하고 받는 돈은 고작 1만원으로 수익성이 거의 없어 '빛 좋은 개살구'인 상태다.
신항만 관계자는 "신항에서 자동차 수출을 하고 있지만 거의 돈이 되지 않는다"면서 "개당 7만-10만원을 받는 컨테이너 등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가 절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개당 2만원을 받겠다고 해도 누구 하나 거들 떠 보질 않는다"면서 "올해 영업을 잘해 국고 손실을 줄여야 하는데 전망이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동차 외엔 특별한 화물이 없는 신항에는 최고 500t짜리 컨테이너를 들어 올릴 수 있는 40억원짜리 크레인이 설치돼 있지만 일감이 없다보니 멈춰 서 있고 한 기는 부산항으로 임대해 준 상태다.
목포신항만과 해양수산부는 이 신항 개발 당시 적자가 발생 할 경우 20년간 90%의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 주기로 협약해 화물 부족으로 인한 국고 손실이 연간 엄청날 전망이다.
신항만은 지난 해 개항이후 2개월간 9억원의 적자를 봤다며 정부에 국고를 요청한 상태다.
항만 한 관계자는 "자동차 이외에는 올해도 특별한 화물이 없는 상태여서 국고 손실이 당분간 클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면서 "항 활성화를 위한 뾰쪽한 대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신항만의 물량 유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선사 및 화주들의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대불산단 등 인근 공단도 수출.입 물동량이 발생하지 않는 등 산업구조가 취약해 물량 절대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무동 허사도 일원 10만평에 1천69억원이 투입돼 길이 750m, 너비 400m로 건설된 신항은 3만t급 선박 3척이 동시 입항 할 수 있으며 수심이 15m에 이르러 5만t급 선박 입항도 가능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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