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9 16:36
글로벌 터미널운영사, 화물확보·적체해소에 주력
5대 운영사 2003년 처리물량 1억TEU 초과
세계 컨테이너물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선박대형화로 주요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들이 지난 2003년에 두자리수의 취급물량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류리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 세계 5대 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HPH)와 PSA, APM터미널과 P&O포트사, 유로게이트는 각각 1천만TEU가 넘는 물동량을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허치슨사는 급성장하는 중국 항만을 배경으로 세계 항만물동량의 13%에 해당하는 4150만TEU를 처리했으며 APM터미널과 P&O포트사도 세계 각지 항만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20%이상의 처리물량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들은 내부적으로는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장, 외부적으로는 터미널 인수 및 합작을 통해 처리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허치슨 포트 홀딩스, 물량 2/3 극동서 처리
세계 최대의 터미널 운영업체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는 2003년에 전체 처리물량의 2/3가량을 극동지역에서 처리했다. 이회사는 홍콩 HIT터미널의 최대주주이자 얀티안 터미널 등 중국 여러항만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고 부산 허치슨 터미널의 100%, 말레이시아 켈랑항의 웨스트포트 터미널의 3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로테르담 ECT, 영국의 펠릭스토우와 템즈포트 등에 진출해 있으며 북미 인근의 바하마와 파나마에서 환적터미널도 운영하고 있어 오는 2009년까지 처리능력이 630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A.P.MØller 그룹의 터미널 운영부문 자회사인 APM터미널사는 세계 최대의 정기선사인 머스크-씨랜드의 물량을 바탕으로 유럽, 아시아,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미국의 LA항과 NY/NJ항 등의 게이트 터미널과 스페인의 알지시라스 환적터미널, 말레이시아의 탄중펠레파스항, 로테르담의 델타 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코는 다른 터미널 운영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이외의 터미널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앤트워프 터미널의 25%지분을 획득함으로써 유럽 항만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과거 항만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일부 저개발 국가의 항만에서 주로 발생하던 항만적체가 최근에는 중국발 화물 폭증으로 주요 선진국 항만에서 보다 심각한 적체와 운송지연사태가 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전략에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터미널들의 경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화물 증가속도를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아시아지역 항만들처럼 신규터미널 건설 등 대대적인 시설확장도 쉽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터미널 운영업체가 통제할 수 없는 선박대형화에 따른 화물의 집중과 연계운송망의 병목현상도 항만적체를 가중시키는 또하나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수년간 항만과 터미널운영사의 최대 화두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화물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 특히 터미널운영사들은 향후 5년간 중국-미주, 중국-유럽간 화물흐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선진국 항만의 연평균 물동량 증가율이 10~12%였던데 반해 중국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02년 35%, 2003년 31%, 2004년에는 20% 증가해 5800만TEU에 달했으며 물동량 증가율이 현재처럼 연 20%에 달할 경우 2008년에는 1억1천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각 항만들은 시설확장과 신규 터미널 건설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 항만들이 가용능력의 65~80%를 사용하고 있고 터미널 신규 건설에 5~10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요 항만에서의 적체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만적체 쉽게 해결 안돼
이에 따라 터미널 운영업체들은 화물 급증에 대응해 항만적체를 완화시킬 수 잇는 최선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존 터미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SSA 마린사의 헤밍웨이 사장은 현재 미 서안 항만들의 연평균 생산성은 에이커당 4천TEU에 지나지 않으나 이를 7500TEU까지 높일 수 있다면 2010년까지는 터미널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4시간작업이 가능하도록 최소 1일 2교대의 근무체제를 도입할 것과 무료 화물장치기간의 단축, 연계 철도망 이용확대 등을 들었다.
현재 미주서안의 LA/LB항은 물론 동안의 NY/NJ항, 노폭항, 사바나항의 터미널들도 화물의 항만통과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복합운송 철도망의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들은 적체가 진행되고 있는 기존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신규 터미널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세력 확충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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