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10:33

(주)북센의 출판물류, RFID 시스템은 어디까지 도입되었나

작년 6월에 북센은 파주출판문화단지 내에 ‘출판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끝마치고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첨단 자동화 설비로 무장된 물류 기반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운용할 통합물류정보시스템 구축도 함께 마무리지었다. 특히 RFID 태그가 부착된 운반 용기가 컨베이어에 부착된 RFID 리더기를 따라 자동으로 보관 위치를 찾아가도록 설계해 국내 출판유통 프로세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북센물류센터에서 RFID가 적용되는 프로세스는 크게 입출고, 컨베이어 라인이지만 주로 자동화 공정 내의 컨베이어 상의 리더기가 버킷에 부착된 13.56MHz의 태그를 인식하게 된다. 모두 로케이션 지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입고나 출고 시에는 정확도를 높이고 태그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바코드를 사용한다. 김형태 CS본부장은 RFID 시장과 적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류센터 안에서 정지하지 않고 흐르는 물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물론 리더기에 도달한 버킷이 잠시 쉬어가는(?)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을 내비쳤지만, 정확도를 높이고 태그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 피킹에 유용한 RFID

김본부장은 집책(輯冊)라인의 RFID 시스템을 강조했다. 집책라인은 번들(묶음 단위)피킹, 종별(도서별)피킹, 점별(서점별)피킹의 세 가지 방법이 쓰이는데, 그 중에 점별피킹에 적용되는 RFID 시스템이 물류비 절감에 있어 가장 큰 몫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서점에 ‘A’5 권, ‘B’5 권, ‘C’30 권의 서적 오더가 떨어졌다. 이 때 처음에 입고되는 번들의 단위가 30 권임을 감안해 C 서적은 번들 피킹을 하면 되고, 나머지 A, B 서적은 머지라인을 통해 하나로 포장이 되는 점별 피킹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RFID 리더기의 눈을 피할 수 없다?

남두협 건축설비팀 주임의 보충 설명, 버킷은 컨베이어를 따라 가다 처음으로 리더기를 만나면, 1열 버킷랙과 2열 버킷랙 중 어디로 가느냐를 결정받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나는 리더기에서는 해당 버킷랙으로 들어가느냐, 계속 진행하느냐가 결정된다. 마지막 리더기에서는 나머지 버킷랙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에러 스테이션으로 진행하느냐가 결정된다. 주로 에러 스테이션으로 향하는 버킷은 NO READ현상으로 데이터를 일정 시간에 전송받지 못한 상태이다. 포장 검수 단계에서 또 하나의 리더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웨이트 체커 전에 설치되어 있다. 이 리더기는 WMS에서 포장 제품 태그를 통해 적정 무게와 중량 수치를 전송받는다. 그리고 웨이트 체커는 MCS를 통해 중량 비교를 거친 후 20g 이상의 오차가 나는 제품을 걸러낸다.

이어 김본부장은 출판물류에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재고관리라고 했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도서는 가격이 할인되어 시중으로 출고되었다가 반품 시에도 똑같이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수작업으로 분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할인율과 그 밖의 책의 이력이 담겨있는 RFID 태그가 부착이 된다면 작업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출판업계의 물류혁신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RFID 출판물류

지난 11월 출판유통진흥원 주최로 개최된 2004출판포럼에서 일본의 RFID를 적용한 출판물류에 대해 소개가 된 바 있다. 주)쇼가쿠간 수석 매니저인 오사무 타미야는 포럼에서 2004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유통망으로 RFID 시스템을 확대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태그 부착은 기본적으로 출판사에게 비용 부담이 될 것이지만, 도매점 및 서점도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코드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듯이 RFID도 실증실험을 통해 그 유용성만 인정된다면 도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출판물류 정보화의 과제

김본부장은 출판물류의 정보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서 주문 시 거의 70%가 아직도 팩스로 이루어지고 있고, EDI는 겨우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만큼 오더 파악에 많은 시간을 요하는 수작업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피킹 스타트가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도서 정보의 DB 표준화도 시급하다. 대형서점, 각 도서관, 인터넷 서점 등의 DB가 모두 분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DB 구축을 위해 출판유통진흥원이 나서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끝으로 김본부장은 앞으로 물류센터 내의 소팅시스템, 반입·반품 소프트웨어를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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