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0 17:33
정몽구회장, 정의선 부사장 등 가족이 매입
현대차[005380] 그룹의 물류 계열사 글로비스가 보유해온 엠코, 해비치리조트 등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000270]부사장 등 가족들이 매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의 엠코 지분 59.96% 가운데 정 회장은 10%를, 정의선 부사장은 25%를 각각 대주주 자격으로 매입했다.
전체 매입 주식수는 33만2천여주이며 취득가액은 세법상 평가액인 주당 10만9천673원을 적용해 모두 364억9천만원이다.
이로써 엠코의 지분 소유 구도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사장 35%, 글로비스 24.96%, 기아차.현대모비스[012330] 각 19.99%로 바뀌었다.
또 정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 등 가족들은 계열사 해비치리조트 주식 지분 20%(62만주)를 주당 1만3천323원씩 82억6천만원에 사들였다.
정 회장 일가의 이번 계열사 지분 매입은 최근 글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노르웨이 빌헬름사가 물류 이외의 비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을 요청해온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엠코는 건설회사로서 현대차그룹의 각종 생산시설 공사를 맡고 있으며, 해비치리조트는 제주도의 콘도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지분 변동과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비스의 물류 전문성을 높이고 엠코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비스 소유의 엠코 주식 지분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사장이 직접 사들인 것은 계열사에 매각할 경우 계열사간 내부거래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자동차전문그룹의 특성상 완성차의 품질 제고와 산업기술 보안 유지 측면도 필연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비치리조트의 경우 사업 성격상 여성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비스는 지난달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과 지분 25%를 1억달러에 매각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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