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30 10:24

부산 신항 모래없어 공사 못한다

북'컨'부두 1-2단계 착공 무기 연기


200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 신항 1-2단계 공사가 모래를 구하지 못해 착공이 무기한 연기됐다.

30일 부산항건설사무소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50㎞지점에 위치한 부산 신항 모래채취 구역(길이 3㎞ 폭 3㎞)이 군사격장에 속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반대하면서 18일로 예정됐던 부산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1-2단계 착공이 무산됐다.

1-2단계 공사에 필요한 모래량은 1천200만㎥.

이에따라 2009년 5월 완공 예정인 북컨테이너부두 1-2단계의 개장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 신항 모래채취구역은 부산신항만㈜이 이미 2002년 해양수산부로부터 2007년 8월까지 3천500만㎥의 모래를 채취할 수 있도록 인허가를 받은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골재채취법이 개정되면서 건설교통부에 새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국방부가 군작전상의 이유를 들어 반대해 결국 모래채취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 때문에 200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부산 신항만 배후부지에 매립용 모래가 부족해 한때 매립공사가 중단됐으나 국방부의 임시허가로 공사에 필요한 모래 314만㎥는 겨우 확보했다.

더이상 모래를 구하지 못한 부산신항만㈜은 기존 허가구역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서 모래채취를 하려고 했으나 통영지역 일부 수협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신항에서 45㎞ 떨어진 남형제도 부근에도 다량의 모래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어장이 형성돼 어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여 관계기관의 협의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신항만㈜은 일단 기존 허가구역 인근에 신규 인허가를 받기로 하고 다음주 중으로 건교부에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허가를 받지 못하면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야하는 남컨테이너부두 2-2단계의 공사에도 지장을 줄 전망이다. 2-2단계에 필요한 모래량은 1천만㎥.

이처럼 조만간 부산 신항 공사에 필요한 모래가 확보되지지 못하면 부산 신항의 전체 개장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항만에 비해 개장시기가 늦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데 모래부족으로 국가사업인 신항건설공사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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