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4 17:24
9만3천360마력..세계 기록 경신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마력의 선박용 첨단 전자제어 엔진을 제작,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중은 4일 오전 엔진공장에서 선주사와 선급협회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자체 제작한 세계 최대 출력 9만3천360마력급의 전자제어 대형엔진(모델명: HYUNDAI-MAN B&W 12K98ME) 시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엔진은 연료 분사가 기존의 캠 샤프트(엔진에서 연료밸브를 열고 닫는 기계장치) 대신 커먼레일(연료를 분사하고 배기밸브를 움직이는 전자제어 유압장치)에 의한 전자제어 방식으로 이뤄져있다.
총 중량 2천300t, 길이 25.5m, 높이 15.1m로 일반 엔진 크기의 4배에 달하는 이 엔진은 분당 회전 속도 94rpm, 직경 98㎝의 대형 실린더 12개와 세계 최대용량 터보차저(모델명:TPL91B)도 장착하고 있다.
특히 첨단 전자 유압식 연료분사 시스템과 컴퓨터 감시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의 기계식 캠 구동장치의 단점을 대폭 보완했으며, 연료분사 압력과 배기밸브 개폐를 자유롭게 조정해 연료도 현저히 절감토록 하는 등 저소음, 저진동, 저유해 배기가스 배출이라는 환경친화형 특성을 골고루 갖췄다.
이 엔진은 유해 배기가스의 경우 최고 55%까지 줄일 수 있는 한편 무인 원격방식의 엔진 속도 조정과 엔진 성능, 안전진단 감시 체제를 갖추는 등의 최신 전자 통신기술이 접목돼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엔진은 내년 3월 인도될 독일 하팍로이드사의 8천600t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된다.
현대중은 지난달 들어 서로 다른 4기종의 전자제어 엔진을 동시에 생산, 첨단 전자 통신기술이 적용되는 대형엔진의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자제어 대형엔진 양산 체계를 마련했다.
현대중은 연간 대형엔진 180대(800만 마력), 중형엔진 600대(120만 마력) 규모의 생산설비와 부품공장을 보유, 2001년 1월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식 대형엔진을 생산한 이래 지금까지 70여대를 수주하는 등 지난달 기준으로 세계 엔진시장의 35%를 점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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