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3 09:42
전문가들, 제2신항 건설 시급 주장
부산 가덕도와 진해시 웅동 일대에 건설중인 30개 선석규모의 신항이 개장되더라도 2016년부터는 부산항 전체의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해 제2신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선임연구원과 남기찬 한국해양대교수, 김성국 부산시의회 정책연구실 위원 등이 '동북아물류동향'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환적화물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신항이 모두 개장되는 2011년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기준 1천759만6천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16년에는 2천308만1천여개, 2020년에는 2천771만8천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2016년 부산 북항과 신항의 처리능력은 일반부두를 포함하더라도 2천258만4천개에 그쳐 49만7천700여개가 초과되고 특히 친수공간 개발을 위해 일반부두가 폐쇄될 경우에는 처리능력이 1천947만5천500개로 줄어 물량대비 시설부족이 360만6천여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부산항의 시설부족은 2020년에는 더욱 심해져 일반부두를 계속 존속시킬 때는 513만4천500여개, 일반부두를 폐쇄할 때는 824만3천여개에 달해 심각한 시설부족으로 인해 부산항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같은 시설부족에 대비하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제2신항 건설이 필요하며 항만개발에 10년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최 연구위원 등은 주장했다.
이들은 제2신항의 규모는 20개 선석 규모, 입지는 기존 부산신항과의 연계성, 초대형 컨테이너선 증가에 따른 수심확보 등을 감안할 때 가덕도 남단의 동쪽 해역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최 연구위원 등은 "과거 해양수산부가 잘못된 물동량 추정을 근거로 부산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대신 광양항을 건설하는 투포트 정책을 추진한 것이 오늘날 부산항의 시설부족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며 "두번 다시 그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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