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26 10:54
中 건화물시장 호황구가 … 90~’04년간 1억6,500만톤 광석수입 예상
올 일본 앞질러 최대철광석 수입국가 전망
선박브로커들은 현재의 건화물 시장을 중국이 잠식했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차상품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 호황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은 Lloyd's List Maritime Asia에 실린 중국 건화물 시장의 호황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전망이며 기사 전문을 실어본다.
- 편집자 주 -
이제 유럽의 시황분석가들은 벌크시황을 분석할 때 더 이상 EU의 경제 성장에 근거한 전통적인 벌크 수요와 공급의 전형을 의존하지는 않는다. SSY Research & Consultancy의 원장인 John Kearsey는 “건화물시장이 1997년까지는 EU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나 98년이후 그런 역학관계는 사라졌다”며 “요즘 유럽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 반면 벌크시장의 발틱 인덱스 추이는 하강세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1990~2004년간 철광석 수입 성장세가 일본의 1960~1974년 동안의 철광석 수입 성장률과 거의 완벽한 매치를 이룬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1960년 한 해 동안 약 1천490만톤의 광석수입을 시작으로 1974년까지 15년간 1억4,180만톤의 광석을 수입했으며 중국은 1990년 1천440만톤의 광석수입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15년간의 누적 수입량이 1억6,500만톤에 이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철광석 수입이 초호황을 이루던 시기가 지남에 따라 건화물선 시황을 결정하는 주요 시장이 중국으로 옮아갔으며, 이에 따라 Rodskog 선박브로커들은 최근 중국의 철광석 붐을 일컬어 ‘the once in a lifetime boom(중국건화물시장 호황 도래)'이라고 말한다.
선박브로커들은 최근 건화물시장이 ‘새 전기'를 맞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계속되는 고율의 연장기간이 균형수급에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용선계약에 따른 재정상의 어려움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 금융권의 강성이 또 다른 이슈로 제기될만 하나, 지난해 중국 은행은 빠른 속도로 신용을 신장시켰다. 아시아의 저명한 상품전문가인 Marc Faber는 중국이 올해 산업부문의 과잉 투자와 재고품 누적으로 약간의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러한 주춤세는 상품 수요와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산 대두 150만톤 수입
그러나 그때까지는 건화물 시장 전 부문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 파나막스 시장은 케이프사이즈 시장의 상황과 대동소이할 전망인데 이는 파나막스 화물에 또 다른 새로운 곡물원료가 추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자국 농산품 수입을 증가시키려는 암묵적 강요를 할 것이라는 예상. 중국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에만 운송비 포함해 5억만달러의 미국산 대두를 150만톤이나 수입했으며, 이와 같은 잉여수입품 처리문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옥수수와 밀을 생산하는 미국 농부들은 베이징이 옥수수와 밀도 수입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 시카고 무역 위원회(Chicago Board of Trade)를 통해 생성되는 옥수수와 밀 가격은 중국의 곡물 수입 정책이 수 년 후 옥수수와 밀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리서치회사 Global Insight의 원장인 Harry Baumes는 “중국의 밀 재고가 2000~2001년간 9천2백만톤에서 2003~2004년간 4천2백만톤으로 줄어들고 2003년 대미 무역흑자가 1,200억달러에 육박함에 따라 미국의 수입 증대 압력이 있을 것이며, 그 결과 감소분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활황은 금속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시설 구축과 서부지역의 생산인프라 구축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9월간 1억1,067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했으며, 올해 1억5천만톤의 철광석 수입량으로 일본을 앞질러 세계 최고 철광석 소비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08올림픽 대비 인프라구축…
금속시장 활황
이러한 금속시장의 활황에 대해, Clarkson Research의 사장 Martin Stopford는 유조선과 벌크선 모두 3억만dwt을 기록하겠으나 유조선의 7,200만dwt주문이 벌크화물 4,200만dwt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락슨의 기본 추정에 따르면 2008년까지 톤당 수요는 유조선은 7,100dwt, 벌크선은 1억4백만dwt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유조선 투자자들은 2008년까지 필요로 하는 유조선을 모두 획득할 것이나 벌크선의 경우 수요의 반도 못 미치는 선대로 운영을 해야 한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Stopford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전문가들은 새로운 수퍼버그인 SAWS(Shipping Analysts Wrong Syndrome) 즉, 전문가들이 시장을 예견하는 족족 빗나가는 최근의 신드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며 “그들은 예정엔 정확히 예측해 왔으나 최근 이러한 SAWS 때문에 전문가들의 예견이 거의 틀리게 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탱커시장이 불황일 거라는 예측이 난무할 때 탱커시장은 활황이었고 오히려 전례 없는 완만한 회복으로 종전의 예측을 뒤엎었다. 그것도 모자라 컨테이너 시장 역시 큰 호황을 맞았다는 것.
핸디사이즈급 신조선 시장, 중국이 변수
Stopford의 말처럼 전문가들의 예측만으론 건화물 시장 상황의 앞날을 내다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번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다면, 처음으로 벌크 시장의 모든 부문이 호황을 누릴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선사들의 케이프사이즈급(17만DWT이상) 벌크선의 수주는 중국 조선시장의 활황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파나막스급과 핸디사이즈급의 수주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케이프사이즈급에서 연속수주, 핸디막스급의 다량수주를 확보했다.
한편 Pacific Basin의 관리 감독관 Mark Harris는 “일본에서는 단지 30,000dwt 수준의 핸디사이즈급만 건조할 수 있으며 그것도 일년에 45척 이상은 불가능하다. 핸디사이즈급 역시, 경제의 활성화로 제철, 비료, 통나무를 필요로 하는 수백 개의 작고 얕은 강이나 해안가 항구들이 있는 중국이 주요 변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북아시아 시장의 주요 변수는 일본이나 한국이 아닌 중국이며,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성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글·박자원기자(jwpark@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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