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4 14:30
(서울=연합뉴스) 수출물가는 5년 연속 하락한 반면 수입물가는 오르거나, 내려도 그 폭이 작아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중 평균 수출물가는 전년에 비해 2.2% 하락한 반면 수입물가는 1.8%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1999년 18.9% 하락한 이후 2000년 -1.0%, 2001년 -3.8%, 2002년 -7.0% 등의 비율로 꾸준히 떨어졌다.
반면 수입물가는 1999년 12.1% 내렸으나 수출물가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고 2000년과 2001년엔 각각 7.7%와 3.5% 상승했으며, 2002년엔 6.2% 하락했으나 작년엔 올랐다.
이처럼 수출 물가는 계속 떨어진 반면 수입물가는 오르거나, 내려도 그 폭이 작은 것은 국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작년의 경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으나 환율이 4.8% 하락하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격화,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 물가는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작년 중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상품인 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의 수출가격은 14.2% 급락했고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도 8.1% 떨어졌다.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의 수출물가는 4.7%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물가는 반도체 D램이 19.2% 떨어진 것을 비롯해 무전전화기(-19.8%), 모니터(-13.4%), 컴퓨터부품(-4.8%), 스웨터(-18%), 셔츠(-7.4%) 등의 하락률이 컸다.또 주요 품목의 수입물가는 원유가 8.1% 상승한 것을 비롯 액화천연가스(13.6%), 크실렌(42.8%), 고철(27.9%), 니켈(45.6%), 대두(18.4%) 등이 많이 올랐다.
한편 작년 12월 중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1% 상승에 그친 반면 수입물가는 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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