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0 11:37
(서울=연합뉴스) 올들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국 조선업계가 일본에게 2년 연속 내줬던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올해 되찾을 전망이다.
10일 조선동향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 1-3분기 선박수주 누계는 한국이 1천360만CGT(보정총톤수)로 선두자리에 오르며 2위인 일본(890만CGT)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 390만CGT, 유럽 330만CGT 등의 순이었다.
시장점유율면에서도 한국이 43.9%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일본은 28.7%, 중국 12.6%, 유럽 10.6% 등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 선박수주시장 점유율은 32.9%로 일본(37.7%)에 5%포인트 가까이 뒤졌었다.
연간 선박수주량도 한국은 680만CGT로 일본(780만CGT)에 한참 못 미쳤다.
아직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4.4분기 들어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등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일본이 수주한 물량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추세여서 한국의 1위 탈환은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의 올 전체 선박 수주 실적은 약 1천600만CGT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99년 선박수주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데 이어 역대 최대호황을 누렸던 2000년에도 연달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01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일본에 밀렸다.
특히 일본의 경우 벌크선 위주인 반면 한국은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의 비중이 높아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이 한 수 위인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발주 물량이 올해보다는 감소하는 대신 대형 컨테이너선 및 LNG선 발주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데다 IMO(국제해사기구)의 단일선체규제 방침으로 유조선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이들 선종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이 올해 내년에도 일본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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