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18 14:52
포스트 사스 중화권시장 수출여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의 신 성장산업군 등장, 소비패턴변화 주목해야
최근 전세계적으로 사스가 진정되면서 중국, 홍콩 등 사스로 홍역을 치른 중화권에선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비즈니스가 활발히 재개되는 등 이른바 포스트 사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KOTRA의 ‘포스트 사스 중화권시장여건 변화와 수출전망’자료에 따르면 사스 파동이 중국으로 하여금 새롭게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는 한동안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전염병이기 이전에 지난 3개월간 중국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어 과거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변화시켜 새로운 소비패턴과 유형을 가져와 우리 수출업계도 변화된 시장여건을 파악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즉, 중국이 개방화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고 중국인들의 위생의식과 안전의식을 자극해 새로운 소비유형을 등장시켜 정보통신, 자동차, 의료산업 등 이른바 ‘신 성장산업군’의 형성을 통해 중국의 산업구조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사태는 정치적 측면에서는 정보공개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위생부장 및 베이징 시장의 경질을 계기로 책임정부를 구현하는 공무원 책임제 수립의 한 계기가 됐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동안 경제건설 제일이라는 양적 성장일변도에서 삶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되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위생의식을 변화시켜 보다 청결한 것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정보공개의 보장 등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전기가 됐다.
한편 최근 중국의 국가발전화개혁위원회가 35개 중대형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스 사태이후 소비지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31.4%와 17.3%의 소비자들이 각각 전화주문 및 인터넷 홈쇼핑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 응답했으며 상당수 소비자들은 온라인교육, 인터넷 뱅킹, 행정망 전산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 관심품목별 응답비율로는 위생용품, 과일·채소 등의 건강식품, 식기세척기 등의 소득용 가전제품, 체육용품 순이며 특히 사스 타격을 크게 입은 광주, 북경지역에선 체육용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46.5%에 달했다는 것이다.
KOTRA는 이러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위생, 비접촉, 안전형의 3개 유형으로 구분해 선호 품목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위생 선호형 소비유형의 등장은 중국인들의 위생의식이 변화돼 올 여름 가전제품 수요는 항균기능이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전망이며 위생용품, 소독용품, 가전제품 등이 새로운 선호품목으로 등장했다.
또 비접촉 선호형 패턴으로 사스감염 우려에 따른 대면접촉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중국인들은 비접촉 유형을 선호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이용이 증가하고 자동차 및 재택근무용 사무용품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전 선호형 소비유형의 등장으로 건강 및 생명 등의 안전의식이 제고되어 체육용품, 건강식품, 의료용품, 보험상품 등이 새로운 선호품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KOTRA가 중화권 주재 무역관을 통해 유력 바이어 및 주재 지상사를 대상으로 금면도 대중화권 13대 수출주력 품목별 수출 전망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요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부품(연초 전망대비 220.8% 증가), 자동차(99.3%), 철강제품(38.8%), 일반기계(37.4%), 타이어(28.0%), 석유화학제품(26.8%), 섬유류(19.9%), 컴퓨터(4.5%) 등은 연초 조사시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박(연초 전망대비 -60.0%), 가전기기(-15.7%), 무선통신기기(-4.9%), 플라스틱제품(-4.6%) 등은 하반기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사스로 인해 새로운 선호제품으로 등장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타이어, 컴퓨터는 하반기 수출이 순항할 전망이지만 무선통신기기와 가전기기는 시장내 경쟁격화로 하반기 수출증가가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스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면 오히려 수출확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사스로 공중전화 사용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되면서 지난해 소비수요가 저조했던 컬러폰 등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가전기기의 경우도 사스 여파로 항균기능이 선호되는 추세를 활용해 핵심부품 위주로 시장을 공력하면 하반기 수출전망이 반드시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 사스 수출확대방안으로 먼저 사스로 인한 중국인의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활동의 강화가 시급하다.
아울러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지 바이어들이 온라인 무역상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 사이버 수출상담을 통한 시장개척 활동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스 확산기간중 특수품목 대부분이 외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기보다는 중국 내에서 원·부자재를 수입, 자체 조달한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우리기업의 대 중국 시장 신출전략도 완제품 수출증대도 필요하지만 관련부품류, 생산기계류 공급을 통한 시장진출 저변확대로 다각화하는 것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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