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18 17:38
(목포=연합뉴스) 전남 목포-중국 상하이(上海) 국제항로에 취항한 카페리 여객선이 5개월을 버티지 못한 채 18일 사실상 운항이 중단됐다.
선사인 ㈜상하이크루즈사가 영세한데다 여객 및 물동량 확보 등 시장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탓이다.
여객정원이 392명인 중국선적 쯔위란호(1만6천71t)는 출항시각인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서도 목포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묶여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선내 면세점과 오락실, 자판기 등이 철거돼 오후 늦게 중국으로 출항하더라도 다시 목포항으로 돌와오지 못 할 것이라는 게 관계당국의 판단이다.
중국선사인 차이나 쉬핑측은 이 여객선이 지난 7일부터 용선료를 지불하지 못하자 밀린 돈과 3개월간 요금 12억원의 선지급을 요구해 ㈜상하이크루즈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 선사는 이미 자금이 바닥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주 2회 카페리 여객선을 취항시키고 있는 상하이크루즈사는 지난달까지 4개월여 동안 승선율 46.4%, 컨테이너 화물은 하루 물량에도 못 미치는 140개에 불과해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목포 여객선업계 관계자는 "자본금 20억원의 회사가 이 거대항로에서 버티기는 당초부터 어려운 일이었던데다 물동량 확보마저 소홀히 한 결과"라면서 "적어도 1-2년을 버틸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회사가 나섰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객선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목포 국제여객선 터미널 근처와 상하이에 사무실 낸 무역업체와 소상인들에게도 잇따라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 항로의 여객선 취항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목포시도 체면을 구기고 대외 신인도에 손상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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