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1 09:41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 중심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특히 동북아 물류중심국 육성을 우선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새정부는 특히 성공적인 동북아 비즈니스 기지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하지만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으로의 발전은 어느 특정 한 분야만을 고집하며 육성해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즉 관련산업 집단이 서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연계돼 고부가가치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정지역에 모여있는 수직적·수평적 긴밀한 상호관련을 갖는 기업 또는 생산자들의 집단을 뜻하는 클러스터의 발전여하에 따라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비즈니스 중심국, 물류중심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북아의 중심국이라는 표현이 반드시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이지역에서 첫째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선 안된다는 견해도 피력하고 있다.
성공적인 클러스터의 발전을 통해서 상생하면서 동북아의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건을 우선적으로 조성하는 정책이 시행돼야 할 것이다.
새정부가 제시한 동북아 중심국가 구상의 핵심적인 내용은 부산, 광양, 인천항의 일부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데 있다고 본다.
클러스터의 발전은 각 기업에 필요한 설비, 원료, 부품 등 물자 또는 금융서비스 등의 공급을 더욱 저렴하게 한다는 것이다. 해당지역에서 인력의 풀이 형성돼 각 기업이 원하는 적정 인력을 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상호관련을 가진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정보의 교환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지식들이 쉽게 공유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첫 번째 클러스터는 국제 물류 중심지로서 부산, 광양항과 인천 국제공항이 주된 개발 대상이다.
부산, 광양항과 인천 국제공항은 한국을 경유하는 환적화물을 많이 처리하고 있으며 환적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지역의 물동량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제 물류업이 허브항 중심 시스템으로 변모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광양항의 경우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중국 동북부로의 환적 수요가 급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동북부의 주요 항만들이 지형적 여건상 거대 중추항으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해의 개발계획이 실현되더라도 중국 동북부의 물류 수요까지 충분히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전망은 내심 우리에게 유리한 해석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현지사정을 둘러 본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은 상당히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국제 물류업은 다기능 복합형의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화물 처리 뿐아니라 포장, 조립, 가공 등 제조업적 기능과 무역, 금융, 보험 등 서비스적 기능까지 결합,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물류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류를 중심으로 관련산업, 기업이 모여 고부가가치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효율적 클러스터가 형성돼야 진정한 의미의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드 인프라인 항만이나 내륙컨테이너기지 등 화물처리시설의 확충외에 소프트 인프라인 물류 네트워크의 정비와 관련 법·제도의 정비를 통한 물류 경쟁력의 향상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해운항만, 물류업계도 앞으로의 동북아 물류중심국 시각을 물류분야에만 치우치지 말고 관련산업과 함께 발전하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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