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1 09:58
(부산=연합뉴스) 외국산 살아있는 소(생우.生牛) 수입이 허가된 뒤 4번째로 호주산 생우 847마리가 국내에 들어온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은 지난 8일 호주 캠벨라항을 출발한 호주산 수입생우 847마리 가운데 288마리는 24일이나 25일 부산 감천항으로, 나머지 559마리는 인천항을 통해 각각 하역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 호주산 수입생우는 현지에서 결핵과 블루텅 등 9가지 질병 보유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아 이상이 없다고 판정받았으며 국내에 도착한 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서 보름가량 같은 질병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정식 통관돼 다음달 중순께 전북 진안
군 모 농원에 입식될 예정이다.
국내 농가에 입식된 수입생우는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될 경우 `수입산 국내 비육우'로 표시돼 유통된다.
호주산 수입생우는 지난 2001년 4월과 5월 두 차례 반입됐으나 농민반발과 질병 등으로 농가에 입식되지 못하고 농협에 전량수매 돼 도축됐으며 지난해 10월 세 번째 인천항으로 반입된 호주산 생우 563마리는 현재 모 농장에 입식돼 사육 중에 있다.
한편 주한 호주대사관 마크 십(Mark Ship)참사관은 이날 오후 부산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호주산 생우 수입규모는 연간 8천500마리로 제한 돼 있으며 이는 국내 한우 총두수의 0.6%미만이며 수입 생우는 모두 거세한 수소로 한우의 순수한 혈통보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우의 안정적인 수입은 한우 암수 도축비율을 낮춰 사육두수 증가를 돕고 현재 50%에 불과한 국내 소사육농가 축사 활용도를 높여 고용을 창출하고 국내 사료업체 및 운송업. 가공업계 모두에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호주 생우가 국내시장에서 한우가 확보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위치에 결코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1990년부터 작년까지 21만9천마리의 생우를 수입한 일본에서 화우(和牛)의 고급육 위치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은 데서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국한우협회측은 "수입생우가 한우로 둔갑할 우려가 높고 각종 전염병 등 검역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부산과 인천의 검역소 및 입식처인 농장 등 에서 반입 반대 농성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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