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30 11:24

2. 미서부항만폐쇄 물류대란 초래

미국 서부지역 항만의 10여일의 서부항만 폐쇄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계에 큰 타격을 안겼다.
다국적 해운사와 미국에 기반을 둔 터미널업체들을 대표한 태평양해운협회(PMA)는 5개월간 끌어온 노사협상에 실패 29일 밤부터 무기한 직장폐쇄를 선언, 샌디에이고에서 시애틀에 이르는 29개 항구가 전면폐쇄에 들어갔다.
서부 항만(웨스트 코스트) 해운협회의 무기한 직장폐쇄는 지난 5월 이후 노동자와 임ㆍ단협 갱신협상을 벌이면서 일부 노조가 협상시한(7월1일)을 넘기고도 태업을 계속하자 냉각기간을 갖기 위한 조치였다.
웨스트 코스트 항만 폐쇄로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미 경제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뉴욕증시 또한 급락을 했다.
우리나라도 10월 8일 정상조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항만폐쇄에 따른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 항만에선 부산항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미주행 선박부족으로 수출컨테이너 반입이 중단되는가 하면 야적장 부족사태가 빚어졌다.
부산항 터미널운영사와 선사 등에 따르면 미주노선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들이 미국항만에 발이 묶이면서 선박이 없어 운항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감만부두와 감천부두에서 매주 3척의 컨테이너선이 20피트 기준 6천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실어나갔으나 항만폐쇄 기간동안 미국 서부노선을 운항할 선박이 없어 화물예약을 받지 않았으며, 대한통운이 운영하는 감만터미널에 기항하는 차이나쉬핑도 미국서부행 화물을 싣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한통운 감만부두의 경우 야적장 적재능력(최대 20피트기준 1만1천개)를 초과한 1만2천개가 폐쇄 기간동안 부두 밖 장치장에 쌓여있어야 했다.
한편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업체들은 10일 간의 미국 서부항만 폐쇄로 600만달러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의 경우 폐쇄기간 동안 자사 컨테이너선 5척과 제휴선박 등 모두 9척이 서부해안에 묶여 있고 현대상선도 6천50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한 대형선박 6척이 하역을 하지 못한 채 연안에 대기해야만 했다. 대한통운 등 다른 해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해운사들은 기간동안 당초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고정비용을 포함, 하루 최고 40만~50만달러의 손실을 내 열흘동안 국내 해운업체의 전체 손실규모는 600만달러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출업체들 피해도 심각해서 무역협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600여개 미 수출업체들이 파업 기간 동안 총 1천만 달러(120여억원)어치 수출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태가 인천지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기계, 악기 등의 수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부산수출업체 철강금속이 10억원, 전기ㆍ전자 15건에 9억5천만원, 섬유 27건에 9억원, 기계 9건에 2억5천만원 등 해서 대략 36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부항만은 일단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대미 수출 물류가 완전 정상화되려면 불가피하고 기계도 일시적인 수출감소가 예상된다고 산자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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