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8 09:41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주일 한국기업들이 대일 무역적자 확대 등 대일수출환경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25개 주일 한국기업은 지난 13일 간담회를 열고 대일 무역적자 악화와 원-엔 환율 하락 등 최근 악화되고 있는 대일 수출환경
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일본삼성과 현대재팬, 한화재팬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일본 현지법인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일 기업들은 최근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내년 원-엔화 환율이 최소한 10대 1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뒤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환율이 10대 1 밑으로 떨어질 경우 우리 기업은 경쟁력 약화로 대일 수출 및 전체 수출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최근 달러당 150-160엔이 적정환율이라고 밝힌데 이어 2년내 2-3%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기하는 등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일기업들은 전
했다.
원-엔 환율 하락은 대일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일본의 엔화 표시 수입단가 상승을 가져와 대일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11.5% 감소해 10대 수출국중 가장 부진했으며, 현지 수요문제 외에 원-엔 환율 하락이 주요 요
인으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일본 통계에서도 일본의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13.1% 줄어 10대 수입국중 원유 수입이 대부분인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하고 최대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
타났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원-엔환율도 지금보다 상당 폭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철강, 기계, 석유화학 등 산업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환율문제에 중국과의 가격경쟁까지 겹쳐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율문제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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