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2 13:08
(서울=연합뉴스) = 무역분야에서 올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누계기준 무역수지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우리 무역은 빠른 수출회복, 흑자규모 증가세 반전, 중화권 수출비중 확대, 대일적자 심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의 경우 수출은 올해보다 7.1% 증가한 1천74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수입은 9.6% 늘어난 1천655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한국무역 = 99년부터 매년 줄어들었던 무역흑자 규모가 올해는 10월 현재 90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1억달러 늘어났다. 이로써 외환위기 이후 누적흑자는 931억달러가 됐고 올해는 누계기준 사상 첫 흑자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12.7% 감소했던 수출은 중국 및 아세안(ASEAN) 지역에 대한 수출증가와 월드컵 효과 등에 힘입어 10월말 현재 5.0%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새 수출거점으로 부상한 중국은 올해 유럽연합(EU)을 누르고 확실한 2위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홍콩, 대만과 합친 중화권 수출 비중은 20.5%로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해 부동의 1위 시장이었던 미국을 추월했다.
아세안도 수출비중 11.7%로 일본을 제치고 중화권, 미국, EU에 이어 우리의 4번째 시장으로 떠오른 반면 대일수출 비중은 9.4%로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 수로 떨어지고 시장규모도 5위로 내려앉았다.
수출과 국내경기 회복으로 지난해 12.1% 감소했던 수입도 4.4% 증가했다. 특히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었으며, 자본재의 경우 기계류 및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큰폭 감소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10대 수출상대국 중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상위 3개국 비중이 43.8%로 작년과거의 같았다. 중국의 비중은 12.1%에서 14.2%로 높아진 반면 미국은 20.7%에서 20.2%로, 일본은 11.0%에서 9.4%로 각각 낮아졌다.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독일, 영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최대 수입국은 여전히 일본으로 작년보다 7.4%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사우디, 호주가 5위권에 포함됐으며, 독일,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수출품은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섬유제품, 합성수지, 영상기기, 철강판, 의류였고, 10대 수입품은 원유,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 천연가스, 철강판, 석탄, 정밀화학원료, 의류, 계측제어분석기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국은 미국으로 10월 현재 78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최대 적자국인 일본에 대한 적자는 33억달러 늘어 116억달러에 달했다.
연말까지 수출은 작년보다 8.0% 증가한 1천625억달러, 수입은 7.0% 늘어난 1천510억달러로 11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예상했다.
◆2003년 무역전망 = 무역협회와 산업자원부 등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7.1%증가한 1천740억달러로 2000년 1천722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14.9%)과 아세안(10.5%) 지역에 대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미국(4.5%)과 유럽연합(EU)(4.4%)으로의 수출도 늘어나는 반면 일본 수출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은 원자재 7.6%, 자본재 11.7%, 소비재 14.6%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9.6% 증가한 1천655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보다 30억달러 줄어든 85억달러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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