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09 09:34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지난 3.4분기 수출채산성이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발표한 `3.4분기 수출채산성 현황'에서 수출가격과 생산비변화를 비교, 수출채산성(95년 100기준)을 분석한 결과 3.4분기 채산성이 92.3으로 2.4분기보다 3.3%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생산비 대비 수출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수출채산성 지수는 작년 4.4분기에 98.3을 기록한 뒤 올 1.4분기 98.8로 소폭 개선됐다가 2.4분기 95.4로 3.4% 크게 떨어진 뒤 3.4분기에 다시 크게 악화됐다.
3.4분기 수출채산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원화 강세로 원화표시 수출가격의 하락 폭이 생산비 감소 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가격은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4분기에 비해 1.2% 상승했지만 원화환율이 5.7%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원화 기준으로 3.9% 떨어졌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생산비(원화표시)의 경우 환율하락에 따라 수입자재비가 하락하고 금융비용도 감소했지만 임금비용 상승(4.7%)으로 생산비 감소 효과가 상쇄돼 2.4분기에 비해 0.6% 감소하는데 그쳤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4.4분기에는 원화가치가 3.4분기에 비해 2%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채산성이 3.4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원화환율은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출기업은 환리스크 해지, 노동생산성향상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정책적으로는 환율 및 금리 안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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