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30 11:38

컨테이너 가격·리스료 회복 추세

컨테이너 가격이 금년 2/4분기이후 일반 건화물용 중심으로 본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이후 지속되고 있는 신규 컨테이너 가격의 장기 하락세는 금년 1/4분기까지 이어져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4분기 이후에는 신규 컨테이너 가격이 일반 건화물용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냉동/냉장 컨테이너의 경우에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2/4분기 일반 건화물 컨테이너의 신규도입 가격은 20피트 컨테이너(TEU), 40피트 컨테이너(FEU), 하이큐브 등 모든 규격에서 전분기에 비해 13% 상승했다.
일반 건화물 컨테이너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01년이후 해운불황으로 투자확대를 자제하던 주요선사 및 컨테이너 리스업체들이 올들어 신규 컨테이너 발주를 재개하는 등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철강제품과 관련한 무역마찰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Corten 강판을 포함한 컨테이너용 자재가격이 상승한 것도 신규 컨테이너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냉동/냉장 컨테이너의 경우에는 주요 원자재인 스테인리스강판 가격이 소폭 상승에 그침에 따라 제작원가의 본격적인 상승요인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신규 컨테이너 도입 가격이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 리스료도 이와 동반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분기 일반 건화물 컨테이너의 리스료는 20피트, 40피트 일반컨테이너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평균 12%, 하이큐브는 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냉동/냉장 컨테이너의 리스료는 1/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컨테이너 리스료의 이같은 상승추세는 컨테이너 리스업계의 수익성 회복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위축됐던 리스업계의 신규 컨테이너 투자가 재개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해운불황 장기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일부 선사들이 컨테이너를 직접 도입하는 대신 리스 컨테이너의 활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컨테이너 리스료의 회복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4분기이후에도 컨테이너선 용선료 및 주요 항로 운임이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등 해운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감에 따라 주요선사 및 컨테이너 리스업계가 신규 컨테이너 도입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컨테이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가격 및 리스료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신규도입 가격 및 리스료의 이같은 상승세는 본격적인 해운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오는 2004년이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컨테이너 가격 및 리스료의 지속적인 상승은 단계적 운임인상 등으로 2001년 해운경기 침체이후 수익성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운항선사 및 선주들의 경영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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