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5 11:17
(서울=연합뉴스) = 연간 수출실적이 정부의 연초 전망치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진 적이 있었는지를 짚어보면 적잖게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대부분 한두푼도 아니고 엄청난 오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99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치만 봐도 수출실적은 전망치와 적게는 100억달러에서 많게는 400억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99년에는 연초 전망이 1천340억달러였지만 실적은 1천437억달러로 100억달러 가까이 초과달성했고 2000년에는 전망이 1천570억달러, 실적은 1천723억달러였다.
2001년에는 당초 1천910억달러로 전망치를 잡았지만 실제로는 세계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매고 D램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1천504억달러에 그쳤다.
이를 두고 `전망은 원래 틀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수출전망도 1천440억달러로 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을 정도로 수출전망 치고 마이너스를 예견한 적은 없다. 정부의 전망은 정책의지를 담고 있기에 뒷걸음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98년에는 1천32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8%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연초 1천620억달러라고 예견했지만 올해의 마감을 불과 한달여 남긴 지금 거의 엇비슷하게 가고 있다.
10월말 현재 수출실적은 1천325억달러. 전망치에 295억달러 모자라기 때문에 11ㆍ12월에 147억5천만달러 정도씩만 내보내면 딱 들어맞게 돼 있다.
10월 한달동안 15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11월에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을 경우 하루나 이틀 수출액에 해당하는 10억달러도 채 안되는 차이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이런 기현상을 두고 가격예측이 어렵고 등락이 심한 반도체 수출규모가 올해는 비교적 정확하게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연초에 내다본 올 반도체 수출액이 170억달러였는데 실적 역시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자체 모델을 사용하고 업종별 단체나 연구기관의 전망치 등을 감안해 수출입 전망을 내놓지만 전망대로 실적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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