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1 10:53
한.칠레 FTA 막판 쟁점 해소...타결 임박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칠레는 20일 농산물과 투자.서비스 분야에 대한 막판 쟁점을 해소하고 협정문안 작업에 착수, 빠르면 이날 저녁 협정문에 가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이성주(李晟周) 외교부 다자통상국장과 마리오 마투스 칠레 외교부 양자통상국장간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핵심 쟁점에 관한 이견 절충에 성공, 막바지 협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한국대표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칠레는 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전날 한국측이 요구한 내용에 관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양측의 핵심 절충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으나 "수석 대표 접촉을 통해 협상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으며 가서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측 대표단은 제6차 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제네바 주재 양국 대표부 회의실을 오가며 ▲시장접근 ▲원산지 ▲통관 ▲투자.서비스 ▲정부조달.지적재산권.규범 등 5개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협정문 작성에 착수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저녁 8시께 협정문 초안을 마련한 뒤 전체회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3년여에 걸친 FTA 협상을 타결, 협정문에 가서명 할 계획이다. 협정문 초안은 본문과 1백여 개 조항을 담은 22개장, 그리고 관세양허에 관한 부속서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으로서는 최초인 칠레와의 FTA 협상은 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가 선언된 뒤 재작년 12월까지 4차례의 공식협상에 이어 올 9월까지 5차 협상이 진행됐다. 양측은 이어 비공식 국장급 실무접촉을 통해 최대 쟁점인 시장접근 분야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놓고 절충을 벌인 끝에 한국측 수입품목인 사과와 배를 관세자유화 예외품목으로 인정하는 대신 칠레측 수입품목인 냉장고.세탁기를 관세자유화 품목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에 합의, 협상타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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