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9 10:14
(광양=연합뉴스) 전남 광양항에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창고 건설공사가 시작돼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의 거점항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부산항과 함께 알루미늄, 전기동,니켈, 주석 등 4개 비금속 품목을 취급할 이 창고는 부지 1만5천여평에 연건평 6천평 규모로 단일 LME창고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내년 3월 이 창고가 완공되면 하루 최고 7만7천t, 연간 평균 52만5천t을 보관ㆍ처리할 수 있고 야적장을 활용하면 취급물량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와 해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은 알루미늄만 취급하고 있고 중국은 자국의 비철금속 소비증가로 지난 2000년부터 자체 소요량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해 광양 LME 창고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물량 공급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2000년 기준 동북아의 비철금속 수요량은 자체 생산분을 제외하고 일본 220만t, 중국 52만t, 대만 156만t, 한국 133만t 등 모두 561만여t으로 취급물량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사업의 조기 정상화 및 발전 가능성이 크다.
광양항 LME 창고는 비철금속의 국내외 중계역할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창고증권유통과 금융, 물류, 하역 등의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시는 "이 창고는 싱가포르에 보관될 국제화물량의 50% 정도인 30만t을 유치할 수 있어 광양항이 북중국, 러시아, 대만 등지의 환적화물 전진기지로 발돋움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액이 408억원과 183억원에 이르고 473명의 고용 창출효과와 함께 다국적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양항의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져 2010년까지 완성될 광양 컨테이너부두의 조기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북한을 경유, 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도가 완성될 경우 광양항은 동북아 환적화물 기지는 물론 일반화물의 국제 물류 기점(基点)으로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항과 부산항의 지정창고 운영업체로 지정된 세방기업[04360]㈜은 광양항과는 달리 부지가 부족한 부산항에는 기존 1천200여평 규모의 자체 보세창고를 LME 창고로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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