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3 14:11

베트남, 관세인상등 오토바이수입에 브레이크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베트남정부가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오토바이를 규제하기위해 부품수입을 줄이고 관세를 100%로 상향 조정하는 등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940만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해 소득수준에 비해 오토바이 보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베트남은 현재 60%인 외국산 오토바이에 대한 수입관세를 100%로 상향 조정했다. 베트남 무역부는 이같은 관세조정이 국내오토바이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은 오토바이 부품에 대한 수입쿼터를 종전의 250만대 분량에서 150만대 분량으로 갑자기 줄여 업체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외국합작업체 7개사와 내국업체 55개사가 오토바이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쿼터감소 여파로 가장 큰 규모의 합작업체인 혼다 베트남이 지난주 작업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관계자들은 2,3위 합작업체인 스즈키와 야마하도 곧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베트남의 오토바이 조립 생산이 큰 혼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합작업체는 업체 수는 7개에 불과해 내국업체의 55개사에 비해 크게 모자라지만 시장점유율은 50%를 훨씬 넘는데도 정부는 합작업체에 60만대 분량의 부품을 할당하는 반면 내국업체에 90만대분량의 부품쿼터를 적용해 합작업체들이 부품 부족으로 도산할 위기를 맞고 있다.
베트남의 이 같은 정책은 최근 1-2년 사이 값이 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밀려 들어와 엄청난 교통혼잡이 일어남에 따라 이를 규제하면서 대중교통수단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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