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5-29 11:24

[ “창조성있는 이 일이 저의 적성인 듯 합니다” ]

만나자마자 웃었다. 그의 얼굴과 처음 맞대면한지 불과 5초 경과후, 긴장이
풀리며 편안한건지 우스운건지 웃음이 흘러나와 분위기가 약간 유들해졌다
.
申東赫(28). 별노력없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그는 현대상선 신규항로
개발팀의 귀여운 악동이 사원이다.
성균관대학교 재학시 「성리회」라는 그림 동아리에서 ‘실수하면 덧칠할
수 있어 좋다’는 유화를 그렸던 그는 창조적인 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
런 면에서 창조성과 생동감을 겸비한 컨테이너 신규항로 개발팀은 그의 天
職인 듯 하다.
“항로개발을 위한 부서인만큼 정보수집이 중요합니다. 컨테이너 관련 항로
, 시장,선사의 동정을 살피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항상 귀를 열고 있어야 합
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귀를 당나귀 귀모양을 하는 등 특유의 제스처로
순간의 유머를 자아냈다.
신규항로 개발팀은 매일 팀원끼리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등 간부와 사원간
의 대화를 통해 업무의 원활성을 도모하고 자유롭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조
성한다고 한다.
신동혁氏는 인생의 세번의 기회중에 현대에 입사한 것이 첫번째 기회를 활
용한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회사와 팀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술이
약해 회식자리에서 분위기가 고조에 달할때쯤 잠들었다가 파장분위기에 일
어나 흥을 돋운다고 한다.
이런 그의 비리設을 유출한 사람은 옆자리 후배사원 임상대氏(27). 그는 대
구에서 태어나 올해 경북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상선 신규항로 개
발팀에 입사했다.
여사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인지 입사 4개월차인 그는 ‘너무
나 열심히 일하느라’ 하숙집 밥을 한번도 못먹어봤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한 삼형제중 막내인 林相大씨는 주말마다 부모님께 재롱떨러 내려가는 효자
이다.
그는 학부시절 「증권연구회」라는 동아리활동을 했는데, 그 동아리의 모의
증권게임은 모의주식을 투자해 이득을 많이 본 사람을 선출하고 열외로 증
권맨의 퇴근후 패턴을 연구하는 등 장래 경제인들의 꿈과 지혜를 키운 곳이
었다고 한다.
성공을 꿈꾸며 앞만보고 달리는 현대사회에 임성대氏는 서울의 현대상선,
그중에서도 분위기 좋은 팀에 입사한 것을 작은 출세라고 생각할만큼 인간
관계와 가정에 가치의 기준을 두는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대구사나이이
다.
비 오는날 차한잔의 여유를 아는 미남 임상대氏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키가
크고 복스러운 외모에 차분한 말투를 지녔다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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